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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세계경제 올해가 고비/88년이래 하강국면의 최저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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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세계경제 올해가 고비/88년이래 하강국면의 최저점에

입력
1990.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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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량 감소 보호무역 거셀 듯/동구 개방따라 회복 가능성도/기술경쟁력 취약 등 난제많은 국내경제에 더 부담… 환율 안정적 운용에 기대올해도 우리 경제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한햇동안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수출,투자는 좀처럼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물가불안의 우려도 쉽게 가시지 않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도 미국 일본 등 선진국경기의 위축에 따른 세계경제성장의 둔화로 인해 교역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EC(유럽공동체) 통합의 영향 등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정부 및 각종 경제연구기관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올해 경제를 우울하게 전망하고 있다.

국내외 경제연구기관들이 전망하는 세계경제환경과 우리에게 비칠 영향등을 종합해본다.

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세계경제의 경기확대기조는 88년 4.2%의 성장을 정점으로 서서히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당초 세계경제는 지난해 급격한 경기후퇴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었으나 선진각국의 경제구조조정을 위한 협력등에 힙입어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하강에 성공,올해에는 상반기중 소폭의 경기둔화 이후 하반기부터 서서히 경기가 회복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시말해 올해는 경기순환면에서 88년이래 계속되어온 경기하강국면의 최저점에 달할것이고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서독 일본등 무역흑자국과 미국을 비롯한 무역적자국간의 불균형이 계속 심화되겠으나 동서긴장완화,동구권의 개방화,석유 농산물등 원자재가격의 안정,우루과이라운드협상 종결에 따른 국제무역질서의 정착 등에 힘입어 하반기 이후에는 다시 성장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부문별 올해 세계경제전망을 알아본다.

▷경제성장◁

올해 세계경제는 선진국의 금융긴축 기조유지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될것으로 예상되나 경기둔화추세는 당초 예상보다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도 4.5%로 둔화

미국의 권위 있는 경제예측기관인 WEFA는 올해 경제성장을 3.2% 수준으로 비교적 밝게보고 있는데 반해 IMF(국제통화기금)는 2.9% 수준으로 낮추어잡고 있다.

한편 선진국경제는 무역흑자국들의 긴축기조가 예상됨에 따라 88년 4.2%,89년 3.5%에서 90년에는 2.8%로 성장이 둔화될 전망인데 반해 개도국경제는 중남미경제의 회복 등에 힘입어 88년 3.4%,89년 3.7%,90년 4.2%로 오히려 성장이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88년 4.4%,89년 2.9%에서 2%로 둔화세가 계속되는데 비해 일본은 88년 5.7%,89년 5.5%의 고도성장 이후 90년에는 4.5%로 성장이 다소 둔화되지만 그래도 선진국 가운데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경제는 EC통합 등에 힘입어 경기확대국면이 계속 되겠으나 금융긴축 등으로 인해 전체 경제성장은 지난해보다 다소 하락한 3.1% 수준으로 예상된다.

▷고용◁

미국 일본 서독 영국등 주요 선진국의 고용개선추세에 따라 선진국의 실업률은 87년 8.2%,88년 7.6%,89년 7.3%에 이어 90년에도 7∼7.3%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라별로는 일본의 실업률이 2.3∼2.4% 수준으로 가장 낮고 미국 5.4∼5.5%,영국과 서독이 7%내외,프랑스는 10% 가량의 실업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지난해 선진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중의 유가상승과 1차산업제품 가격상승 및 민간소비수요증대 등의 원인으로 인해 80년 중반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4.5%를 나타냈으나 90년에는 주요 선진국들이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정책에 주력,이보다 낮은 4%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라별로는 일본의 경우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6∼1.7% 수준으로 최저수준이며 서독 2.6∼2.7%,프랑스 3∼3.1%,미국 4.1∼4.2%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 및 국제수지◁

세계무역은 88년에 이어 89년에도 주요국들의 활발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선진국끼리 불균형

그러나 90년에는 세계경제성장 둔화 및 보호무역주의 지속,무역블록화 현상의 심화,외채부담에 따른 제3세계 국가들의 수입능력의 한계 등으로 동서 화해무드에 따른 교역량 증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공산품 교역규모가 크게 줄고 원료 및 기타 원자재교역도 줄어 세계무역량 증가율은 89년의 7% 수준에서 5∼5.5%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세계최대의 무역국인 미국과 일본은 환율이 완만한 조정에 그치는 가운데 내수가 89년의 신장세를 유지하겠으나 유럽주요국가들은 투자활동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체로 89년보다 저조한 수입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 전체의 수입증가율도 89년의 6.8%에서 5%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또한 개도국들의 수입도 대선진국 수출둔화에 따른 성장률 하락으로 인해 89년 보다 증가율이 낮아질 전망이다.

주요국가별로는 미국이 수출증가율 하락으로 무역적자가 다시 증가하게 되고 일본은 무역흑자가 늘어남으로써 선진국간 무역불균형이 다시 심각한 과제로 대두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불화 다시 약세로

▷미달러환율◁

미 달러화는 89년중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개선,미국과 여타국가간의 금리차등에 따른 미국경제의 신뢰회복 등으로 인해 꾸준히 강세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 상반기중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미국의 수출경쟁력 저하로 다시 경상수지가 악화되고 일본 서독등 주요 선진국의 정치적 안정에 따른 이들 통화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엔화환율은 89년말에 1달러당 1백46엔에서 90년말에는 1백29엔으로 떨어지고 마르크화는 1달러당 1.9마르크에서 1.8마르크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금리◁

지난해 1ㆍ4분기 이후 미국 금리가 하락한데 반해 여타국가 금리는 상승현상을 나타냈던 국제금리는 올해에도 비슷한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90년중 성장둔화 우려에 따라 전반적인 금리의 하락세가 예상되어 프라임레이트가 하반기에는 지난해보다 1%포인트 떨어진 9%대를 유지할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독등 유럽주요국과 일본의 금리는 그동안의 경제활황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금융긴축이 불가피,금리수준이 다소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원유가는 하락예상

▷국제원자재 가격◁

지난해 국제원유가격은 연초 석유수출국기구의 생산감축에 따라 큰 폭으로 상승했었으나 4월 이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등 일부 회원국의 생산확대로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8월이후 다시 상승세로 반전,배럴당 16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간의 내부결속력이 약화됨에 따라 회원국들이 석유생산쿼타를 무시하고 증산을 계속함에 따라 공급과잉현상이 발생하고 반면에 선진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증가세 둔화로 석유가격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여 연말까지 배럴당 14달러수준(사우디아라비아산 경질유 기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밖에 농산물가격은 북미지역을 비롯한 전세계 농산물생산이 정상수준으로 회복되는데 따른 공급확대로 하락이 예상되며 동 연 아연 알루미늄등 비철금속가격도 대부분의 품목이 하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이같은 세계경제전망은 필연적으로 한국경제에도 바람직하지 못한 경제환경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세계경기둔화 및 이에 따른 교역량감소등 전반적인 무역환경의 악화등 외부환경악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뿐만 아니라 계속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의 취약등 해결해야할 난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지난해 경상수지흑자가 GNP의 2.3% 수준으로 낮아졌고 올해에도 0.9% 수준인 20억달러로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대미무역수지흑자가 크게 축소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당분간 원화환율은 1달러당 6백90∼7백원 수준으로 안정적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이다.

이에 따라 금년중 수출은 선진국의 경제성장 및 교역신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환율운용 여건의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6.5% 증가한 6백60억달러 가량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대미수출은 지난해보다 소폭회복에 그치겠으나 내수확대정책을 지속하는 일본 및 활발한 경제개발이 추진되는 동남아지역은 높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수입은 수입자유화와 관세율인하등 시장개방추진계획이 계속 진행됨에 따라 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초과하는 현상이 계속되어 수입은 지난해에 비해 10.6% 증가한 6백80억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국내경제성장이 6.5% 수준에 그침에 따라 실업률은 지난해의 2.7%에서 3.5%로 증가,실업자수도 지난해에 비해 16만3천명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 국내물가는 통화공급확대,공공요금의 연초 인상,집값 땅값 및 인건비상승에 따른 각종 서비스요금 상승등 불안요인이 내재하고 있어 소비자물가는 5∼7%,도매물가 2∼3%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여 물가안정 여부가 올해 우리경제의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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