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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략자산 재배치 한국과 논의” 韓 “진의 파악 먼저”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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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략자산 재배치 한국과 논의” 韓 “진의 파악 먼저” 온도차

입력
2020.06.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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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비건 美서 대북 대응 조율… 北 자극 않으려 국무부 밖 회동

지난해 12월 17일 김포공항에서 만난 이도훈(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7일 김포공항에서 만난 이도훈(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18일(현지시간)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와 관련해 전략자산 배치 및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방안을 한국과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을 향해 군사적 압박 가능성을 열어두며 경고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미국 측 진의 파악이 먼저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북한이 극도로 민감해하는 사안에 대해 한미 양국이 온도차를 보인 것이다.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차관보 대행은 이날 화상간담회에서 북한의 최근 행보를 “지속적인 경계를 요구하는 비상한 역내 위협”으로 규정하며 한미동맹에 기반한 군사준비태세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등이 보도했다. 그는 특히 전략자산 배치나 연합훈련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앞서가고 싶지 않다”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억지력과 방위 능력을 보장하기 위해 한국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의제 중 하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의 이익과 인도ㆍ태평양 역내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헬비 차관보 대행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군사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한반도에 전략자산을 전개할 수 있으며 이를 한미 양국이 협의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에선 최근 국방ㆍ안보분야 전직 고위관리들을 중심으로 대북 군사 압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미국은 전날 B-52H 전략폭격기 2대를 지난 17일 동해 일대에 전개한 사실을 공개했다. 19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B-52H 전략폭격기 2대가 일본 열도 북쪽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이날 “미국 측 발언의 내용과 취지를 정확하게 확인해봐야 한다”면서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다른 군 소식통은 “전략자산 전개 여부에 대해 한미 간 최근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의 군사 움직임이 급속하게 핵 도발 등으로 이어지는 듯한 상황은 아닌 만큼 미국 전략자산이 당장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는 기류다.  

미국 전략자산 전개는 2018년 남북ㆍ북미 해빙무드 이래로 한반도 및 인근 상공에서 사라지다시피 했다. 한미 양국은 또 지난해부터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키리졸브, 독수리훈련 등 대규모 연합훈련을 폐지하고 규모를 축소한 새로운 훈련으로 대체해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대북 대응 방안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은 이례적으로 국무부청사 밖에서 진행됐고, 이 본부장은 외부 동선 노출과 언론 대응을 피했다. 워킹그룹을 포함한 한미 간 조율에 거부감을 드러낸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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