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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배터리 4륜 동맹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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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배터리 4륜 동맹 ‘시동’

입력
2020.06.1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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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이재용 이어 22일 구광모와 회동최태원도 조만간 만날 계획

올해 1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 이재용(맨 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두 번째)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네 번째)?LG그룹 회장, 최태원(다섯 번째)?SK그룹 회장이 건배를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올해 1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 이재용(맨 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두 번째)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네 번째)?LG그룹 회장, 최태원(다섯 번째)?SK그룹 회장이 건배를 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4륜 동맹’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전기차 배터리를 매개체로 한 이번 동맹엔 현대차를 포함해 삼성과 LG, SK 등 국내 주요 그룹이 함께 동승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각 그룹 총수들이 직접 연쇄회동에 나서면서 동맹 강화에도 가속도가 붙은 양상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남을 가진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22일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난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잇따라 접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의 첫 공식 회동은 충북 청주에 자리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진행된다. 이들은 현재 생산량 세계 1위인 LG화학의 주력 생산 시설인 오창공장의 배터리 생산 시설을 살펴보고 전기차 및 자동차 전장 분야 등 다양한 사업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LG는 이전부터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2010년에는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각각 51%와 49%를 출자해 ‘HL그린파워’라는 합작사를 설립했고, 2014년엔 LG전자 등 LG그룹 6개 계열사가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찾아 자동차 전장 분야 기술을 공개하는 ‘테크쇼’를 열기도 했다. 최근 들어선 현대차와 LG화학이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발굴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과 최 회장의 만남도 예고된 상태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과 SK이노베이션의 협업도 한층 강화할 것이란 예측이다. 현재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에는 LG화학 배터리가, 기아차 쏘울 EV와 니로EV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각각 탑재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이 부회장과 가진 만남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연결고리로 한 시너지 창출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제품에 비해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월등한 성능의 전고체 배터리는 ‘꿈의 배터리’로 알려져 있다.

재계에선 주요 그룹 총수들의 잇따른 회동 배경을 급성장세가 예고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의 유리한 고지 선점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국내 업체가 3곳이나 포함돼 있는 만큼 협력 관계만 잘 맺는다면 다른 완성차 업체에 비해 전기차 시장에서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에너지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LG화학이 25.5%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SDI(5.6%)가 5위에, SK이노베이션(4.2%)이 7위에 각각 올라 있다.

일각에선 정 수석부회장과 배터리 업체 총수들의 잇단 회동엔 정부의 미래차 산업 육성 의지가 작용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5대 기업 대관 담당자 간 회동에서 “차세대 2차 전지 분야에서 국내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 간 협력할 포인트가 있겠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2030년까지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데 이어 지난달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도 “미래차를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와 함께 3대 신성장 산업으로 꼽아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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