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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데뷔-우승 은퇴’ LG 박용택의 인생 드라마는 쓰여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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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데뷔-우승 은퇴’ LG 박용택의 인생 드라마는 쓰여질까

입력
2020.06.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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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이 3일 잠실 삼성전에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뉴스1

LG 박용택이 3일 잠실 삼성전에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뉴스1


LG 박용택(41)은 요즘 매 경기, 매 타석이 소중하다. 30년 야구 여정의 종착역인 마지막 시즌도 벌써 약 25%를 소화했다.

그는 올 시즌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후배들을 도우며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들마다 박용택의 이름을 언급한다. 불혹의 나이에 타격에 눈을 뜬 포수 이성우가 먼저 부쩍 향상된 장타력의 비결로 박용택의 조언을 공개했다. 이어 고려대 후배로 프로에선 처음이자 마지막 한솥밥을 먹게 된 정근우가 지난 12일 잠실 롯데전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박)용택이 형이 배팅볼을 던져줬는데 큰 결과가 나왔다. 형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박용택도 ‘3할 본능’이 살아나고 있다. 개막 초반 2할대 초중반에 머물던 타율은 17일 현재 0.296까지 올랐다. 16일 대전 한화전에서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치는 등 최근 10경기 타율 0.353(34타수 12안타)의 상승세다.

‘기록 잔치’는 덤이다. 지난 5일 고척 키움전에서 KBO리그 최초로 통산 8,000타수를 넘어섰다. 또통산 2,173경기에 출전해 6경기만 더 뛰면 정성훈(2,223경기ㆍKIA 코치)을 넘는다. 최다안타 기록도 계속 업데이트 중이다. 통산 2,471개의 안타를 때려 2,500안타에 29개만 남겼다.

전성기 시절엔 다방면의 기록 욕심도 컸지만 박용택의 마지막 꿈은 오직 하나다. 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야구 선수로 꿈꿔 왔던 모든 것을 이룬 것 같다. 팀 우승만 이루면 된다"고 말해다. 매년 하던 의례적인 다짐과는 달랐다. 박용택은 “강팀들과 전력을 비교해봐도 올해는 진짜, 객관적으로 해볼 만하다”고 누차 강조했다.

실제 LG는 개막 3연패 이후 단 한 번의 연패 없이 순항을 거듭하며 어느새 선두 NC에 2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팀 평균자책점 1위(4.03)와 팀 타율 4위(0.293)의 안정적인 투타 밸런스로 큰 흔들림이 없다. 여기에 신인 투수 이민호, 야수 백업 구본혁, 홍창기, 김호은의 등장으로 선수층도 두꺼워졌다. 이젠 박용택뿐 아니라 야구 전문가들도 조심스럽게 올 시즌을 LG의 ‘우승 적기’로 점치고 있다.

박용택은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그게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였다. LG 선수들은 “박용택 선배에게 우승을 은퇴 선물로 주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박용택은 “후배들에게 고맙고 팀 분위기가 좋으니 재미있게 야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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