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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곡 수십만 원 헐값에 팔려… 저작권 관행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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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곡 수십만 원 헐값에 팔려… 저작권 관행 바꿀 것”

입력
2020.06.17 18:5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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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곡 저작권 전문관리기업 힘코리아 설립한 강하늘 와이즈뮤직 대표

국내 첫 성가곡 저작권 전문관리기업인 힘코리아의 강하늘 대표. 교회음악 합창지휘를 전공했다. 강 대표 제공
국내 첫 성가곡 저작권 전문관리기업인 힘코리아의 강하늘 대표. 교회음악 합창지휘를 전공했다. 강 대표 제공

성가곡 저작권 관리업체 힘(HYMNㆍ찬송가)코리아의 강하늘(47) 대표는 “성가곡 저작권 관리로 작사ㆍ작곡가와 편곡자들에게 안정된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며 “성가곡 창작자들의 사기가 높아지고 한국 교회음악이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교회 음악 전문, 와이즈뮤직을 이끌고 있는 강 대표는 지난 15일 성가곡의 저작권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업체, 힘코리아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17일 전화로 만난 강 대표는 “저작권 보호 없이는 교회음악이 발전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평소 해왔다”며 “음원, 악보 등 유통 경로별 소비자 판매가격의 10%를 저작권료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찬송가는 찬송가공회가 저작권자로, 복음성가는 한국저작권협회 또는 민간 저작권관리업체가 저작권을 관리 중이다. 그러나 성가곡 저작권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그는 “성가곡 시장은 저작권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작곡자가 헐값에 출판사에 창작 성가곡을 판매하고, 다시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실태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1990년 초반, 기독교계에서는 성가곡 저작권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다. 교회음악을 전공한 강 대표가 확인한 저작권 관리는 충격 그 자체였다. "대형 출판사들이 곡당 수십만원의 헐값으로 작곡자의 영혼을 빼앗아가는 약탈의 시장이라고나 할까요?” 교회음악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영세하다 보니 창작자들은 출판사에 휘둘렸다.

또 대형 출판사들은 저작권 구입 후 곡에 대해 전권을 행사하면서 다른 곳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창작자들은 좌절할 수밖에 없었고, 그들의 창작 의욕을 급속히 사그라들었다. “오죽했으면 기독교계 내에서도 비판이 비등했겠습니까? 그때 성가곡 저작권에 대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겠다고 다짐했죠.”

그가 밝힌 저작권료 지급 계획, ‘소비자 판매가격 10%’는 후한 것이다. “일반적인 저작권 관리업체는 저작권료 10% 중 회사 운영 경비 등을 제외하고 5% 전후를 지급합니다.” 결국 돈이 이 사업의 목적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교회음악 연주회, 오케스트라페스티벌 등 다양한 교회음악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작곡가들의 곡이 끊임없이 발표되고, 정당한 비용이 지불된 곡들이 사용되는 시장 구조를 만들어 교회음악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는 것이다. 강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 교회음악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돋움하는 것. “작사가, 작곡작, 편곡자의 권리 보호는 물론이고 그들의 지적 활동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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