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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꼬리투구새우 충북 괴산서 집단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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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꼬리투구새우 충북 괴산서 집단서식

입력
2020.06.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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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감물ㆍ칠성ㆍ청천서 매년 발견

괴산군 “친환경 유기농업군 입증”

충북 괴산의 친환경 논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긴꼬리투구새우. 대표적인 친환경 지표 종으로 알려져 있다. 괴산군 제공
충북 괴산의 친환경 논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긴꼬리투구새우. 대표적인 친환경 지표 종으로 알려져 있다. 괴산군 제공

친환경 지표 생물인 긴꼬리투구새우가 충북 괴산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괴산군은 칠성면 일대 친환경 논에 긴꼬리투구새우가 집단 서식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긴꼬리투구새우가 발견된 곳은 이 지역 늦들작목반이 경작하는 친환경 벼 재배단지에서다. 농민 추교성(54)씨는 “총 46ha에 이르는 벼 재배단지 곳곳에서 수 백마리씩 떼지어 다니는 긴꼬리투구새우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처음 출현한 것은 작목반이 친환경 농법을 도입한 지 2년 뒤인 2013년 쯤이다. 이후 매년 5~7월 발견되고 있고, 개체 수도 계속 늘고 있다.

괴산에서는 이밖에 감물면, 청천면 지역에서도 2013년을 전후해 긴꼬리투구새우의 서식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3억년 전 고생대 화석과 현재의 모습이 흡사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과거에는 웅덩이나 논 등에서 서식했으나 농약 사용이 늘면서 한 때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자취를 거의 감췄다가 친환경 농업 덕분에 지금은 일부 지역에서 서식지가 발견되고 있다.

해충의 유충을 먹고 자라는 긴꼬리투구새우는 흙을 휘젓고 다니며 논바닥에 구멍을 뚫어 먹이를 찾는 습성이 있다.

이런 생리적 특성 때문에 잡초를 제거하거나 해충 발생을 억제하는 등 친환경 농업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괴산군은 긴꼬리투구새우 서식지 확대를 크게 반기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고장 여러 곳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출현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괴산이 청정하고 유기농 재배에 아주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자랑했다.

괴산군은 2007년 친환경농업군이라 스스로 선포한 뒤 유기농 인프라를 확대하는데 힘을 쏟았다. 2019년 말 괴산군의 친환경 인증면적은 전년보다 6.5% 늘어난 428ha에 달한다.

이런 친환경농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괴산군은 2022년 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17일간 괴산읍 유기농엑스포 공원에서 제 2회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열기로 했다. 충북도와 함께 국제행사 승인, 예산확보를 거쳐 내년 1월 조직위원회를 구성한 뒤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괴산군은 2015년 첫 세계 유기농산업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 국내 유기농 산업 중심지로 떠올랐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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