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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운 김천시의회 의장 “처음처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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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운 김천시의회 의장 “처음처럼 하겠습니다”

입력
2020.06.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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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의정 실현…민생 현장 뛰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

김세운 경북 김천시의회 의장이 3일 집행부와 서로 존중하고 협치를 통해 김천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세운 경북 김천시의회 의장이 3일 집행부와 서로 존중하고 협치를 통해 김천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늘 처음처럼 현장서 뛰는 의원이 되겠습니다. ” 김세운(60) 경북 김천시의장 집무실 책상위에 놓인 문구다. 김 의장은 3선 중진이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발로 뛰며 민의를 살피겠다고 피력했다.

김 의장은 2010년 김천 나선거구(감문ㆍ개령ㆍ어모면)에서 6대 김천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제6대 의회 후반기 의회운영위원장, 제7대 의회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다. 이어 8대 전반기 의장으로서 소통과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도전한 뒤 2전3기로 당선됐다.

그는 최근 전국 시ㆍ군ㆍ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가 전국 226개 기초의회의원 중에서 지역발전과 주민을 위해 헌신 봉사한 의원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2020년도 전국의정봉사대상’을 받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맞서 ‘김천시 저소득주민 생활안정 지원 조례안’을 발의하는 등 김천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지방자치 발전에 공헌해 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는 “앞으로도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의정을 실현하며 신뢰받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정치인은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들에게 꼬리표처럼 붙는 말이 있다. 선거 때만 되면 고개를 숙이다가 선거 끝나면 코빼기도 안 보인다는 주민들의 원성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민 곁에 있겠다는 약속으로 선거사무실을 지역민 사랑방으로 개방했고,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 위치가 변하면 주민들이 보는 눈도 더 엄격해진다”며 “그럴수록 고개를 더 숙이고 더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늘 처음처럼’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채근담에 나오는 ‘지기추상 대인춘풍(知己秋霜 對人春風)’이라는 문구를 의장실 벽에 걸어두고 매일 자신을 채찍질한다. ‘스스로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매섭고 엄하게 상대방에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고 부드럽게 대하라’는 의미다.

김 의장은 소통의장으로 통한다. “의회 특성상 시에서 해결되지 않는 민원이 많은데 시에서 안 되면 의회에서도 안 될 때가 많다”며 “하지만 안 된다면 왜 안 되는지 민원인에게 잘 설명해주는 일 또한 의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의회는 회의만 하는 엄숙한 장소라는 고정 관념을 깨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례회마다 의사당 열린 음악회와 작품 전시회를 열고, 청사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의 사랑방인 열린 소리방을 만들었다. 지난 2월엔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중계시스템을 구축해 의정활동을 일반 시민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는 “의회가 진정으로 시민들의 뜻과 바람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직접 의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의회가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안락한 휴식처가 되어 준다면 시민들의 사랑과 신뢰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김천시의회는 시민들이 의정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기존의 틀을 과감히 부수면서 변화의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회 문턱 낮추기, 의정활동 홈페이지 생방송 시스템구축과 함께 지난 2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그는 지난해 3월 3.1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의회에서 제작한 ‘김천의 독립운동 그리고 운동가들’ 책자 발간을 꼽았다.

그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김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평소에 김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자연스레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며 “특히 시민들과 김천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 어린이들이 우리 지역의 독립운동사를 자신 있게 얘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과 자랑스러운 우리 선조들의 소중한 얼이 후대에 이어지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마음 한쪽에 늘 자리 잡고 있었다”고 했다.

또한 “그 동안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논함에 있어 크게 언급되지 않았던 자랑스러운 김천의 독립운동사가 이 책을 통해 많은 시민에게 알려지고, 그로 인해 김천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자긍심을 갖는 작은 계기가 된다면 그것이 바로 저에게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는 그 동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집행부에 대한 날 선 감시와 예산심사로 꼼꼼하게 살림을 점검했다. 지금은 신종코로나 확산 극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엔 집행부의 주요업무 추진실적보고 청취를 생략하고 임시회 일정을 단축하기도 했다. 올해 책정된 국외 연수비 전액과 정책개발비 등 1억6,400만 원을 반납, 신종코로나 대책에 쓰도록 했다.

아울러 지난 제211회 임시회에서는 김세운 의장이 모든 의원의 뜻을 모아 ‘저소득주민 생활 안정 지원 조례’를 대표 발의, 일시적인 어려움에 처한 저소득주민에게 한시적으로 생계비, 의료비, 교육비, 긴급지원비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김 의장은 “지역 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들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경제 회생 범시민대책추진위원회 출범과 함께 사회ㆍ경제적 변화를 예측해 대응방안을 마련해 새로운 정책 과제를 발굴하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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