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권소각자원센터 피해지역 주민 대책위원회는 전북 전주시가 추진 중인 플라스마를 활용해 만든 전기와 스팀으로 폐기물을 처리하는 소각장 건설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대책위와 정의당,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경북 청송, 전남 목포, 전북 남원 등에서 플라스마 소각장 도입이 무산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주시는 현재의 종합리사이클링타운 소각장의 처리 용량이 부족하고 2026년 예정된 소각장의 운영 만료 시한이 임박함에 따라 100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하루 20톤의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처리하는 플라스마 폐기물처리장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건설해 2022년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주민들은 “지역민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전주시의회에서 3번이나 부결됐던 사업을 강행하는 배경에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사업자로 선정된 ㈜와캔은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하고 직원도 거의 없는 유령회사로 추정되는데도 100억원짜리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스럽다.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소각장 이전계획을 재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전주시의회는 이 사업을 지난해 3월, 9월, 10월 등 3차례 부결 또는 유보했으나 박병술 시의장이 수정 동의안을 직권으로 상정해 통과시켰다. 전주시는 올해 2월 사업자를 선정하고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내년 12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플라스마는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물질로 안전성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와캔은 플라스마 소각로 건설에 대한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규모는 작지만 관련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주민과 접점을 찾기 위한 설명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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