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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특사’ 이상설기념관 5년 만에 건립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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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특사’ 이상설기념관 5년 만에 건립 시동

입력
2020.06.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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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변경, 사업비 조정해 걸림돌 제거

설계변경 거쳐 9월 중 착공할 듯

1999년 복원된 충북 진천군 진천읍 산척리 보재 이상설 선생 생가. 이 인근에 기념관이 들어선다. 진천군 제공
1999년 복원된 충북 진천군 진천읍 산척리 보재 이상설 선생 생가. 이 인근에 기념관이 들어선다. 진천군 제공

‘헤이그 특사’로 활약한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 선생 기념관을 고향 충북 진천에 건립하는 사업이 오는 9월 첫 삽을 뜬다. 건립 계획을 세우고 진천군민들이 모금 활동에 들어간 지 5년 만이다.

2일 진천군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는 최근 이 기념관 건립 사업자를 (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에서 진천문화원으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했다. 앞서 군은 지난해 설계변경을 통해 사업비를 애초 계획보다 27억여원을 감축한 60억원으로 조정했다.

이로써 기념관 건립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민간 부문 자부담비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진천군은 2016년 총 사업비 87억 7,000만원을 들여 진천읍 산척리 선생의 생가 인근에 9,300㎡의 기념관을 선생 순국 100주년인 2017년에 착공, 2018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 주체인 (사)이상설기념사업회가 마련해야 할 민간 자부담비(20%) 17억 5,400만원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은 답보에 빠졌다.

지역 시민 사회단체가 ‘군민 1인당 1구좌 갖기 운동’을 벌이는 등 모금을 도왔지만 목표액에는 크게 부족했다. 때문에 부지 확보에 이어 설계까지 마치고도 기념관 사업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이상설기념관 조감도. 진천군 제공
이상설기념관 조감도. 진천군 제공

진천군은 보훈처, 충북도와 자부담 확보 방안 및 사업자 변경 등을 수차례 논의했고, 이번에 보훈처의 승인으로 사업자가 진천문화원으로 최종 변경됐다.

이런 과정을 거쳐 7억 6,500만원으로 감축된 민간 자부담비는 이미 확보한 상태다.

진천 케이푸드밸리산업단지 개발 사업시행자인 송두산업개발㈜이 6억원을 기탁했고, 그 동안의 군민 성금이 1억 7,000만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나머지 사업비 52억 3,500만원은 국비(18억원)와 도ㆍ군비(34억 3,500만원)로 충당한다.

새 사업자인 진천문화원은 이달 중 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설계 변경을 거쳐 9월 중 착공할 계획이다. 완공 목표는 내년 말이다.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 한국일보 자료사진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상설 선생은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이 준·이위종 열사를 이끌고 국권 회복을 국제여론에 호소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경술국치 이후 그는 러시아 연해주와 북만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간도에 최초 민족교육 기관인‘서전서숙’을 세워 항일 민족교육에도 앞장섰다. 그는 1917년 망명지인 연해주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임종할 당시 그는 “조국 광복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니 어찌 고혼인들 조국에 돌아갈 수 있으랴. 내 몸과 유품을 모두 불태우고 제사도 지내지 마라”고 유언했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진천군은 선생의 업적과 독립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9년 생가를 복원하고 중국ㆍ러시아 지자체와 공동 추모사업 추진, 기념관 건립 등 다양한 숭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주식 이상설선생기념관건립 추진위원장은 “진천 군민의 염원인 보재 선생 기념관 건립사업이 지난 5년간 여러 가지 문제로 지지부진해 매우 안타까웠다”며 “사업비 확보 등 모든 문제가 해결된 만큼 명망있고 신뢰받는 인사들로 추진위를 구성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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