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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 해군 최영함서 고별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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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 해군 최영함서 고별 강의

입력
2020.05.29 13:49
수정
2020.05.29 20:5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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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2011년 2월 28일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해적 총격에 치명상을 당했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하고 난 뒤 취재진과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2011년 2월 28일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해적 총격에 치명상을 당했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하고 난 뒤 취재진과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영함은 아덴만 여명작전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이름을 날린 함정이다. 나는 제2의 인생을 최영함에서 시작했고, 제3의 인생을 이제 시작하려 한다.”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소말리아 해적 총탄에 맞아 치명상을 입었지만 기적적으로 생환한 ‘불굴의 사나이’ 석해균(67)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29일 최영함 승조원 대상 고별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1970~75년 해군 부사관으로 복무한 석 전 선장은 여명작전 때 입은 부상에서 회복한 뒤 2012년 6월 해군교육사령부 해군리더십센터 안보교육교관(3급)으로 임명됐다. 이후 8년간 500여차례 해양안보 교육을 실시해오다 이날 퇴직 기념행사를 가졌고 오는 31일 퇴직한다.

석 전 선장은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퇴직 기념행사에 앞서 최영함에 올라 마지막 강의를 진행했다. 석 전 선장은 장병들에게 “아덴만 여명작전 직후엔 목발의 도움을 받아야만 걸을 수 있었지만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매일 운동을 했고, 이제는 부대 운동장 트랙 한 바퀴를 뛸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도 어떠한 상황에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영함에서 다시 태어난 만큼 열심히 살겠다. 이제 안전하게 닻을 내릴 것”이라며 마지막 강의를 끝냈다. 최영함 장병들은 석 전 선장에게 박수와 꽃다발을 안기며 ‘영웅’의 마지막 길을 환송했다. 4,200톤급 한국형 구축함 최영함은 여명작전 주역이라 그에겐 의미가 남달랐다. 해군은 2014년 석 전 선장을 최영함 명예함장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이어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퇴직 기념행사에서 부 총장은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석해균 선장의 모습은 우리 군은 물론, 국민들에게 큰 용기와 감동을 주었다”며 “그동안 안보교육교관으로서 장병들에게 불굴의 용기를 심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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