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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쓰러지고 2년 뒤 마스크 1,000장 기부한 중국 교수의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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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쓰러지고 2년 뒤 마스크 1,000장 기부한 중국 교수의 ‘보은’

입력
2020.04.07 15:01
수정
2020.04.07 15:4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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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네덜란드대사는 의료진에 튤립 튤립 꽃다발 1,000개 전달

코로나19로 부각된 ‘희생’ ‘봉사’의 한국

중국 산둥대학교의 공하이얀 교수가 지난주 서울시로 보낸 마스크 박스. 행복, 평안, 건강하길 바라고 함께 꽃 피우길 바란다는 ‘幸福安康,共待花开’ 글귀가 적혀 있다. 서울시 제공
중국 산둥대학교의 공하이얀 교수가 지난주 서울시로 보낸 마스크 박스. 행복, 평안, 건강하길 바라고 함께 꽃 피우길 바란다는 ‘幸福安康,共待花开’ 글귀가 적혀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관광정책과 앞으로 지난주 마스크 1,000개가 도착했다. 발송자는 중국 산둥대학교의 공하이얀 교수.

7일 서울시에 따르면 공 교수는 마스크와 함께 보낸 편지에 ‘2018년 서울시가 베풀어 준 따스한 정이 제 가슴에 새겨져 어떻게 보답할지 계속 생각했다’며 ‘중국에서도 마스크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는 여러분에게 작은 보탬이 될까 보내드린다’라고 적었다.

공 교수와 한국의 인연은 각별했다. 2년 전 서울에서 열린 세계도시관광총회에 참석했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성 심근경색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간호사는 흉부압박 등의 긴급 조치를 했고, 공 교수는 119구급대를 통해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졌다. 긴급 수술을 받은 그는 이틀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현장에서 초동 조치가 잘 이뤄진 덕분이었다. 이 인연을 잊지 않고 공 교수가 코로나19로 시름하는 서울에 보답 차원에서 마스크를 기부한 것이다.

공 교수는 편지에서 ‘추운 겨울이 지나면 화창한 봄이 반드시 오는 것처럼, 바이러스도 결국 지나가고 더 아름다운 내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한국에 대한 응원을 보탰다.

요안나 도너바르트 주한네덜란드대사가 8일 서울의료원 의료진에 보낼 튤립 꽃다발. 서울시 제공
요안나 도너바르트 주한네덜란드대사가 8일 서울의료원 의료진에 보낼 튤립 꽃다발. 서울시 제공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희생’과 ‘봉사’ 이미지가 부각되며 감화를 주고 있다.

요안나 도너바르트 주한네덜란드대사는 8일 서울의료원 의료진 등에 튤립 꽃다발 1,000개를 전달한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쪽잠을 자며 고생하는 한국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번 이벤트를 준비하며 “꽃이 지닌 희망과 연대의 가치를 재확인하며 함께 위기상황을 극복해 가자”고 메시지를 전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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