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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최초 軍 전용 통신위성 7월에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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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최초 軍 전용 통신위성 7월에 쏜다

입력
2020.04.02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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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통신체계 ‘아나시스’ 개량형 탑재... 전파 방해 대응ㆍ독자 작전 능력 증대 

우리나라 최초 민군통신위성인 무궁화 5호가 2006년 8월 하와이 남쪽 공해상에서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YTN 캡처
우리나라 최초 민군통신위성인 무궁화 5호가 2006년 8월 하와이 남쪽 공해상에서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YTN 캡처

정부가 오는 7월 군 전용 통신위성 발사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군이 순수 군용 통신위성을 확보하는 건 처음으로, 전파 방해(재밍) 속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1일 정부 및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군 전용위성은 7월 미국 플로리다주 인근에서 발사된다. 발사 두 달 전인 5월 발사장에 도착해 준비 과정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전투기로 F-35A 스텔스 전투기를 택하면서 절충교역(무기 구매 시 상대방에게 기술 등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군 통신위성 1기를 제공하기로 한 록히드마틴의 약속 이행에 따른 것이다. 한국 정부가 F-35A를 구매한 뒤 록히드마틴은 비용 증가를 핑계로 정부에 비용 분담을 요청하고 사업을 중단시켰다가 방위사업청과 협의 끝에 지난해 약속 이행에 나섰다.

이 위성에는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개발한 군 위성통신체계 ‘아나시스’(ANASIS) 개량형이 탑재된다. 아나시스는 육ㆍ해ㆍ공군 합동지휘통제용 군 통신체계로, 민군 겸용 위성인 ‘무궁화 5호’를 이용해 2007년 전력화됐다. 기존 아나시스는 정보를 암호화해 도청을 막고, 초당 5,000회 이상 주파수를 바꿔 적의 전파 방해를 뚫고 음성, 문자, 영상정보 등을 전송할 수 있었다. 반경 6,000㎞ 이내 지역을 관할하고 위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산악 지형이 많은 한반도에서도 지휘통제통신이 지장을 받지 않는다.

이번에 발사할 위성에 실리는 ‘아나시스-Ⅱ’는 정보처리속도가 3배 이상 빨라졌고, 전파 방해 대응 기능을 강화했고, 통신 가능 거리도 늘렸다. 일단 ‘아나시스-Ⅱ’ 체계라고 부르고 있지만, 전력화 시점에 앞서 합동참모본부가 위성에 별칭을 붙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전용 통신위성 도입으로 군은 EMP(전자기펄스)탄 등을 통한 전파 방해로부터 지휘통신체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또 유사시 북한 지역 내 작전 수행을 할 경우 미군으로부터 미국 군사위성 주파수를 할당 받아야 했던 종전과 달리, 한국군 독자 작전 수행 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관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국 내 확산이다. 위성이 유럽에 있는 에어버스방산우주에서 조립돼 미국 내 기지로 옮겨지기 때문에 검역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한 번 발사하고 나면 되돌릴 수 없는 위성 특성상 미국 내 반입 후 준비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점검을 위해 발사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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