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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망 설치해야 하는데…” 코로나에 발목 잡힌 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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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망 설치해야 하는데…” 코로나에 발목 잡힌 5G

입력
2020.04.02 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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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 통화 안 되는 건물 많아 

 5G 폰 판매ㆍ가입자 유치도 타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5세대(G) 이동통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코로나19 때문에 망 설치부터 가입자 확대, 휴대폰 판매까지 제동이 걸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최근 대형 건물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면서 5G 실내 통신망(인빌딩) 설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최근 이용자가 몰리는 지역의 대형 건물들이 코로나19로 외부인 출입을 막는 바람에 5G 인빌딩 장비를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형 건물 뿐 아니라 작은 건물의 옥상 출입도 막혀 옥외 통신장비 설치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5G는 지난해 4월 3일 세계 최초 서비스를 시작하며 전국으로 확대됐지만 아직도 실내에서 통화가 되지 않는 곳이 많다. 이를 해결하려면 이통사들이 실내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 이통사들은 5G 실내장비를 지난해 말까지 대형 건물 1,000개 이상에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500여개 건물에만 설치됐다. 따라서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5G 보급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올해 망 구축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통사들이 대리점이나 판매점에 지급하는 휴대폰 보조금과 판매장려금이 줄면서 5G 스마트폰 판매와 가입자 유치도 타격을 입고 있다. 이통사들은 코로나19 때문에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 일제히 보조금과 판매장려금을 줄였다. 이통사 관계자는 “5G를 시작하며 시장이 과열됐던 지난해 5월 5G 보조금이 판매장려금을 포함해 100만원대까지 치솟았는데 지금은 50만,60만원대로 떨어졌다”며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없으니 보조금을 쓸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보조금으로 대표되는 통신업체들의 마케팅비 축소는 결국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가입자가 더 늘지 않는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다. 그 바람에 보조금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번호이동 가입자가 지난해 1~3월 99만2,185명에서 올해 1~3월30일 93만8,429명으로 줄었다.

삼성전자의 최신 5G 스마트폰 ‘갤럭시S20’도 덩달아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갤럭시S20의 사전예약판매까지 연장했지만 판매율이 ‘갤럭시S10’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0의 판매물량은 갤럭시S10의 60~70%선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로밍 매출도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빗장을 걸며 해외 여행과 출장이 줄어 이통사의 로밍 매출이 된 서리를 맞았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로밍 매출은 3G부터 5G까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길어지면 올해 로밍 매출 목표의 10% 달성도 힘들다”고 밝혔다.

이통사들은 코로나19 때문에 5G 망 구축 차질, 가입자 확대 제동, 로밍 매출 급감 등 3중고를 맞고 있지만 별 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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