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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람과 숲, 도시가 공존하는 도시숲

입력
2020.04.01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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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숲에서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 모습. 산림청 제공
도시 숲에서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 모습. 산림청 제공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점심 식사 후 청사 마당에 조성된 수목학습장에 자주 나가 산책을 한다. 10여년 전 청사를 신축하면서 부지 내에 120여종의 다양한 나무 1,000여그루를 심고 표찰을 붙여 수목학습장을 조성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뒤덮인 도시에서 생명을 키우며 새들과 작은 곤충들의 삶터가 되어주는 숲. 사람들 곁에 가까이 있으면서 때로는 휴식의 공간으로, 때로는 놀이의 공간으로 모두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숲. 도시 내에 조성되어 작지만 큰 역할을 하는 공간이 바로 ‘도시숲’이다.

우리나라는 인구의 92%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기오염과 폭염으로 인한 도시열섬 현상으로 삶의 질은 떨어지고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과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도시 내 미세먼지를 저감시키고 기후 조절 기능과 도시민들의 휴식 등 다양한 휴양공간으로서의 역할로 도시숲이 사람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역세권이라는 말처럼 ‘숲세권’ 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숲세권’이란 숲이나 산이 인접해 있어 자연친화적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도시숲 주거지역을 일컫는다.

2017년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시숲이 도심보다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25.6%, 초미세먼지는 평균 40.9% 낮다. 한 그루의 건강한 나무는 35.7g의 미세먼지 입자를 흡수하고, 1㏊ 규모의 숲은 연간 168㎏의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흡수한다고 한다.

산림청은 도시숲의 다양한 기능을 증진하고 체계적으로 조성ㆍ관리하기 위해 2018년 1월 ‘미세먼지 저감 및 품격 있는 도시를 위한 그린 인프라 구축 방안’을 수립했다. 그린 인프라 구축 방안은 도시 내 숲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숲의 생태가 유지되도록 관리하여 도시 내ㆍ외의 바람길을 확보함으로써 미세먼지 저감, 폭염 완화 등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휴식ㆍ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도심지 내 자투리땅, 공공기관 이전 부지, 도시 연접 산림 등을 대상으로 연차적으로 생활권 녹색공간을 확충하고 있다. 2018년까지 4,794㏊를 조성하였고, 지난해에는 1,0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생활권 주변을 중심으로 289㏊를 조성했다. 특히 산업단지 등 미세먼지 발생원과 아파트단지 등 생활권 주변 미세먼지 저감과 조기 분산이 이루어지도록 도시숲을 조성하고 있다.

남부지방산림청은 관내 부산, 울산, 포항, 구미 등 공단과 주택가 주변 국유지에 도시숲을 조성해 오고 있다. 산림청은 올해에도 생활권 내 다양한 도시숲 조성 확대와 질적인 관리 강화를 통해 미세먼지 저감 등 생활환경 개선에 우선 목표를 두고 사람과 숲, 도시가 공존하는 녹색공간 조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도시숲을 잘 조성하고 가꾸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 동네에 고층 빌딩, 편의시설만이 아닌 도시숲이 만들어지는 것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길 바란다.

이종건 남부지방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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