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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데이팅 게임 살인마 로드니 알칼라(3.30)

입력
2020.03.30 04: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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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정의 '데이팅게임 살안마' 로드니 알칼라. 그는 2010년 오늘 세 번째 사형 선고를 받았다.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정의 '데이팅게임 살안마' 로드니 알칼라. 그는 2010년 오늘 세 번째 사형 선고를 받았다. 로이터 연합뉴스

로드니 알칼라(Rodney Alcala, 1943~)는 ‘데이팅 게임 살인마’라 불리는 미국의 연쇄 강간 살인범이다. 희생자는 확인된 것만 미성년자를 포함해 총 8명이지만, 최대 130명에 이른다는 추정도 있다. 그는 2010년 3월 30일 캘리포니아 법원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다.

텍사스에서 태어나 11세 무렵부터 LA에서 성장한 그는 17세에 미 육군에 입대, 신경증과 반사회성 인격 장애 진단을 받고 조기 전역했다. UCLA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는 훗날 뉴욕대에서 로만 폴란스키에게서 영화를 배웠고, 사진을 전공해 직업 사진가로 활동했다. 그는 사진 모델을 미끼로 주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확인된 그의 첫 범행은 1968년 LA에서 저지른 8세 소녀 강간 폭행사건이었다. 소녀를 꾀는 모습을 의심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이 그의 아파트에 들이닥쳤을 땐 그는 도주한 뒤였다. 그는 ‘존 버거’라는 가명으로 뉴욕대에 입학했고, FBI의 수배자 명단에 오른 채 청소년 예술캠프 강사로도 일하며 범죄 행각을 이어갔다. 1971년 우연히 수배자 포스터를 본 두 아이의 신고로 체포된 그는 캘리포니아로 송환됐지만, 멕시코로 이주한 1968년 피해자 가족이 증언을 회피한 데다 목격자 진술만으로는 범행 전모를 입증할 수 없어 그는 단순 폭행을 인정하는 조건으로 가벼운 형을 받고 17개월 만에 가석방됐다. 그의 범죄는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오가며 1979년까지 지속됐고, 심지어 1978년 ABC TV의 ‘The Dating Game’이란 파트너 구하기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여성의 선택을 받기도 했다. 물론 그는 자신을 “스카이다이빙과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성공한 사진작가”라고 소개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저지른 1979년 미성년자 강간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그는 이듬해 사형을 선고 받았지만 전과가 알려져 배심원이 ‘오염’됐다는 항변으로 선고 무효 판결을 받았고, 1986년의 사형 판결도 항변권이 충분히 인정되지 않았다는 항소법원의 판단으로 무효화됐다. 하지만 2010년의 세 번째 재판 당시에는 그의 범행 현장과 변사체 등에서 확보된 DNA 등 법의학 증거들이 넘쳐났다. 경찰은 그의 아파트에서 1,000여 명에 달하는 여성 사진들을 확보했지만, 실종자 공개 수사에 활용하기에 적절치 못한 게 대부분이었고, 일부 실종자가 확인됐지만 그의 범행을 입증하는 데는 실패했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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