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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 공천 욕심 ‘나흘 천하’ 끝난 한선교

입력
2020.03.21 04: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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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5 총선을 위해 급조된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대표가 19일 전격 사퇴했다. 비례대표 후보 ‘독자 공천’으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 맞서 반란을 일으킨 지 사흘만의 일이다.

한 대표는 정계 입문 전 아나운서였다. 1984년 MBC에 입사한 뒤 프리랜서로 전향,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이라는 교양프로그램 메인 MC로 인기를 얻으며 정치권에 진출했다.

그의 정치 행보는 자타공인 ‘원조 친박’으로 분류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2004년 17대 총선에서 경기 용인을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고 내리 4선을 했다. 2007년 17대 대선 당내 경선 때도 박 전 대통령 캠프 대변인을 지냈다. 올 초 16년의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며 불출마 선언을 할 때도 박 전 대통령을 거명하다 “정말 죄송하다. 용서해 달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은 ‘황교안의 오른팔’로 불리기도 했다. 황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 1호 인선으로 사무총장 직을 꿰차면서다. 황 대표가 법학과 77학번, 한 대표는 물리학과 78학번으로, 성균관대 동문이기도 하다. 친박이라는 공통점까지 더해져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황 대표가 미래한국당 대표로 한 대표를 지명한 것도 그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인사’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신뢰 관계는 ‘한선교 찍어내기’라는 파국으로 끝났다. 최대 20석이라는 비례대표 공천권 욕심을 둘러싼 정치투쟁의 결과였다. 통합당의 압박 끝에 사퇴를 발표한 한 대표는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의 행태에 막히고 말았다”며 가시 돋친 말을 쏟아냈다. 지난달 5일 미래한국당 창당 당시만 해도 황 대표의 손을 맞잡고 만세를 외쳤던 한 대표는 43일만에 ‘배신자’ 딱지가 붙은 채 무대에서 내려오게 됐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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