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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생 태극낭자들 “도쿄 가서 사고 한 번 칠 겁니다”

입력
2020.03.02 05: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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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우리가 간다] <15> 여자축구 세대교체 중심 추효주ㆍ강지우ㆍ박혜정

여자축구대표팀 2000년생 3인방 추효주(왼쪽부터) 박혜정 강지우가 8일 제주 서귀포시 공천포전지훈련센터에서 허리에 손을 올리고 있다. 서귀포=김형준
여자축구대표팀 2000년생 3인방 추효주(왼쪽부터) 박혜정 강지우가 8일 제주 서귀포시 공천포전지훈련센터에서 허리에 손을 올리고 있다. 서귀포=김형준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꿈꾸는 한국 여자축구는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앉히며 환골탈태를 꾀했다.

콜린 벨(59) 감독은 지난 2월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A조 예선에 2000년생 선수를 세 명이나 소집해 세대교체 신호탄을 쐈다. ‘2000년생 3인방’ 추효주(울산과학대) 강지우(고려대) 박혜정(고려대)은 지소연(29ㆍ첼시위민) 장슬기(26ㆍ마드리드CFF) 조소현(32ㆍ웨스트햄WFC) 등 유럽파 선배들과 호흡하며 축구를 대하는 자세를 바꿨다.

지난달 9일 베트남과 A조 최종전에서 3-0 승리를 거둔 뒤 만난 2000년생 3인방은 “모든 날 모든 순간이 우리에겐 배움이었다”고 입을 모으며 “도쿄올림픽에 나간다면 일본만큼은 꼭 꺾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던 추효주는 “아직은 자신감이 가장 큰 자산”이라면서도 “올림픽에 나가게 된다면 사고 한 번 치고 싶다”고 다짐했다.

추효주(가운데)가 9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추효주(가운데)가 9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첫 외국인 감독의 지도방식은 어땠나.

추효주(이하 ‘추’) “선수들의 나이를 중요치 않게 여기신다. 마인드가 다르다고 해야 할까. 우리에게도 좋은 경험이고, 많은 걸 배우고 싶다.”

강지우(이하 ‘강’) “경험에서 차이가 날 텐데 나이 어린 우리에게도 기회를 주시니 어린 선수들 입장에선 더 분발하게 된다.”

박혜정(이하 ‘박’)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신다. 그렇다고 (감독님 대하는 걸)편하게 생각할 순 없다. 언니들과 함께 뛰려면 우리 실력도 끌어올려야 한다는 걸 느낀다.”

-세대교체의 중심축이다.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치르며 느낀 점은.

추 “해외파 언니들과 함께한 첫 대회였는데, 확실히 속도 차이도 나고 한국 여자축구 수준도 꽤 높단 생각을 했다. 소연언니의 ‘명품 퍼스트터치’를 보며 퍼스트터치의 중요성을 확실히 배웠다. 자극이 된다.”

박 “이번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같이 훈련해보니 언니들에게 정말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환판단 능력과 패스속도는 클래스가 다르다.”

강 “플레이속도와 공수전환이 대학 대회에서 뛰던 것과 차원이 달랐다. 언니들은 체력이 갖춰진 상태에서 머리로 플레이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여자축구대표팀 2000년생 3인방 박혜정(왼쪽부터) 추효주 강지우가 8일 제주 서귀포시 공천포전지훈련센터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귀포=김형준 기자
여자축구대표팀 2000년생 3인방 박혜정(왼쪽부터) 추효주 강지우가 8일 제주 서귀포시 공천포전지훈련센터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귀포=김형준 기자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란 역사에 도전하게 된다. 떨리진 않나.

추 “자신 있다. 우리도 많은 준비를 했고,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준비를 할 것이다.”

박 “언니들이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해주셔서 고맙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이런 분위기라면 사고 한 번 칠 수 있을 것 같다.”

-본선에 진출한다면 이루고 싶은 건.

강 “일본과 맞붙어 이겨보고 싶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 한 상대다. 일본 홈 팬들 앞에서 한 번 멋지게 꺾고 싶다.”

박 “마찬가지다. 일본과는 체격도 비슷하고 붙을 기회가 많은데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점이 아쉽다. 꼭 이기고 싶다.”

추 “금메달이다. 젊은 만큼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정상을 향해 달리고 싶다”

서귀포=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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