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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남병원 코로나 환자들 내과의 부족해 외부 이송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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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남병원 코로나 환자들 내과의 부족해 외부 이송 못하고 있다

입력
2020.02.26 09:54
수정
2020.02.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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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 확진환자들을 빼내 입원환경이 좋은 국립마산병원과 서울의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옮기려는 계획이 추진 중이다. 그러나 국립정신건강센터는 현재 내과의사(3명)와 간호사(6명)를 구할 수 없어 환자들을 옮기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지원을 긴급하게 호소한다”라고 26일 밝혔다. 지난 23일부터 환자들을 전원시키려 했으나 “모든 병원에 알아봤지만 의사를 구할 수 없었다”고 정부와 의료계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이 입장문 자료에 첨부한 현재 병원 내부 상태 모습. 대남병원 제공
경북 청도 대남병원이 입장문 자료에 첨부한 현재 병원 내부 상태 모습. 대남병원 제공

26일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서울 중곡동 병원의 병실을 비워서 대남병원 환자 26명을 입원시킬 준비를 마쳤다. 음압병실을 이미 보유하고 있고 다른 환자를 감염시키지 않도록 통로도 마련했다. 청도대남병원 5층 정신병동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정신질환자 83명을 치료가 보다 수월한 2층으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병원 자체의 환경이 열악하다. 환자들의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다른 의료기관으로 환자들을 분산시키는 것이 센터의 계획이다.

문제는 센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충분하지만 내과의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센터는 야간까지 3교대로 환자들을 돌볼 내과의사 3명과 간호사 6명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립마산병원의 경우는 결핵을 치료하는 병원이어서 음압병상은 마련돼 있지만 내과의사에 이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까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영문 센터장은 “모든 국공립 병원에 의사들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모두 대구로 내려간 상태고 서울과 경기지역 병원들도 너무 바쁘다”라면서 “의사들이 정신질환자들에 대해 잘 몰라서 겁을 내는 측면도 있어서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청도대남병원에 환자들 모두 두면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면서 정부와 의료계에 “의료인력 지원을 긴급하게 요청한다”라고 호소했다.

청도대남병원에선 현재 정신병동 입원환자 103명 가운데 10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7명이 사망했다. 상태가 악화한 환자 20여명은 이미 상급종합병원급 병원으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경증환자는 청도대남병원에 남아 있으나 환경이 열악하다. 이들이 중증환자로 악화하지 않게 중앙정부가 나서서 이들을 다른 병원으로 분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정신의료계와 시민단체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정신의료계를 대표하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도 26일 정부에 지원을 촉구하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학회는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이 과연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에 적합한 공간인지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라면서 정부에 청도대남병원 상황을 불안에 떠는 국민과 정신질환자 가족들에게 브리핑(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 증상 발생시 전문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체계를 적극적으로 만들고 국립정신병원에 내과 전문의와 의료진, 장비를 확보해달라면서 “이는 국가적 결단으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대거 발생한 경북 청도대남병원 전경. 전준호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대거 발생한 경북 청도대남병원 전경.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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