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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투쟁 마침표… 마지막 쌍용차 해고자 “복직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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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투쟁 마침표… 마지막 쌍용차 해고자 “복직 수용”

입력
2020.02.2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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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정문에서 약 11년 만에 출근하는 한 쌍용차 해고노동자가 기자회견 중 눈물을 닦고 있다. 뉴스1
1월 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정문에서 약 11년 만에 출근하는 한 쌍용차 해고노동자가 기자회견 중 눈물을 닦고 있다. 뉴스1

11년에 걸친 쌍용차 해고자들의 투쟁이 마침표를 찍었다. 25일 해고자들이 소속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46명의 복직 대기자들을 5월 1일부터 복직시키는 사측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쌍용차측은 지난달 1일부터 무기한 휴직 상태였던 46명의 복직대기자에 대해 부당휴직 구제신청을 취하하는 것을 전제로 5월 1일부터 복직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에 대해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회사의 일방적인 통보라며 지난 이틀간 긴급 토론을 거친 끝에 복직 수용을 결정했다. 46명의 노동자는 2018년 9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쌍용차 주식회사, 쌍용차 노동조합(기업노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의 합의에 따라 지난 달 6일자로 복직돼야 했지만 회사와 기업노조가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에 ‘휴직기간 동안 매달 통상임금 70%를 지급하는 대신, 휴직종료일은 추후 노사합의하는 것으로 한다’는 내용의 노사합의서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즉각 복직 투쟁을 펼쳐온 바 있다.

이날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을 포함한 마지막 해고자 46명 일동의 이름으로 발표된 입장문에서 쌍용차지부는 ‘사측이 노노사정 합의 파기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물론 재발방지 약속도 없었다’며 ‘즉각 복직도 아닌 5월 복직, 7월 현장복직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일방적 행위이기 때문에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쌍용차지부는 ‘사측이 노동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는 상황에서 46명 전체가 현장으로 들어가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무엇보다 국민적 합의를 파기한 무기한 휴직에 맞서 공장 안 동료들이 매일 함께 연대해주었고, 시민사회와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나서 함께 싸워 부서배치 일정을 못 박았다는 점에서 아쉽고 부족한 점은 있지만 의미 있는 성과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쌍용차지부는 ‘쌍용차 정리해고 10년의 투쟁은 당사자의 복직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사회적 문제다. 부족하지만 정리해고 없는 사회, 힘없는 사회적 약자들이 더 이상 고통 받고 외면당하지 않아야 하는 사회적 울림이었다고도 판단한다’고도 밝혔다.

쌍용차지부는 ‘마지막으로 국민적 합의 파기에 맞서 함께 해 준 공장 안 동료들, 시민사회와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쌍용차의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데 쌍용차지부도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 쌍용차 회사도 약속이 지켜지는 회사, 고용이 안정되고 땀 흘려 일한 노동의 대가가 보장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정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밝혔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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