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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에 뇌 과학 박사 “내 머리 속이 너무 궁금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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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에 뇌 과학 박사 “내 머리 속이 너무 궁금했죠”

입력
2020.02.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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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뇌의 마지막 신비’ 펴낸 김재익 박사

김재익 박사가 25일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열린 '의식, 뇌의 마지막 신비'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저서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익 박사가 25일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열린 '의식, 뇌의 마지막 신비'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저서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생을 의류사업에 몸바쳤던 ‘패션피플’이 일흔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의상 관련이 아니다. 요새 뜨고 있는 뇌 과학 분야다. 만학도가 쓴 박사 학위 논문 ‘뇌의 가소성과 노화’는 세계적인 국제과학논문색인(SCI) 저널에도 실렸다. 이 연구를 묶어 책까지 냈다. 2015년 서울대에서 뇌 과학 석ㆍ박사 과정을 11년만에 끝내고 뇌 과학 연구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김재익(75) 박사의 얘기다.

25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순화동천에서 만난 김 박사의 말은 간단했다. “원래부터 인간의 영혼,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 은퇴 후에 본격적으로 관련 책들을 탐독했는데, 의식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기는커녕 더해지더군요. 마침 서울대에서 뇌 과학을 공부할 수 있다 길래 일단 뛰어들었죠.”

뇌 과학자로 쓴 첫 책 ‘의식, 뇌의 마지막 신비’는 의식에 관한 기존의 연구를 총망라했다. 의식의 철학적 근거부터, 의식의 과학인 심리학의 탄생과 발전 과정, 신경과학의 미래까지 숨가쁘게 훑는다.

“의식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이나 사물에 대하여 인식하는 작용을 말하죠. 따라서 의식을 연구한다는 것은, 생명과 영혼이 있는 생명체의 미스터리를 연구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의식에 대한 국내 연구는 지금껏 활성화되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라는 학계의 터부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뇌 과학이 발전하고, 인공지능(AI) 로봇 가상현실 등 기존 과학 패러다임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 늘어나면서, 의식 과학이 새롭게 뜨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의식은 우리 내면의 가장 본질적인 것이죠. 우리나라가 의식 관련 연구에 있어서 다른 나라에 비해 뒤쳐지고 있는데,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많이 연구해서 노벨상도 받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그 역시 강연 활동을 이어가며 의식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임수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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