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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팬덤 정치’에 함몰된 민주당, 총선 승리 장담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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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팬덤 정치’에 함몰된 민주당, 총선 승리 장담할 수 있나

입력
2020.02.19 04: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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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임미리 교수 고발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다. 앞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 남인순 최고위원이 유감을 표명했지만 지도부 사과가 없다는 비판과 함께 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다. 하지만 겸허함을 전시하는 것만으로는 민심을 돌아오게 할 수 없다. 민주당은 열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팬덤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이 집권 이후 적폐청산을 계속 밀어붙인 것은 고정 지지층의 굳건한 지원 덕분이었다. 그 바람에 열렬한 팬덤에 눈먼 현 정권은 합리적 비판에 귀를 닫고 연대지지자의 이탈을 괘념치 않는 태도를 보였다. 법무부ᆞ검찰 갈등은 국민 피로도가 상당한데도 여전히 대결 국면이다. 비판 칼럼을 쓴 교수와 신문사를 고발하는 발상은 비슷한 생각으로 똘똘 뭉쳐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공수처 입법 등에서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낸 금태섭 의원 지역구에 후보자 추가 공모를 결정한 일은 또 어떤가. 금 의원 저격을 공언한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민주당이 공천 부적격 판정을 차일피일 미룬 것이나, 조국 전 법무장관 지지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한때 금 의원에게 도전했던 것은 당이 지지층 눈치를 보느라 벌어진 일이다. 이 같은 ‘문팬’ 정치는 대선전 당시 문 대통령이 열성 지지층의 문자폭탄, 비방 댓글 등 왜곡된 지지운동을 “경쟁을 흥미롭게 만드는 양념 같은 것”이라며 옹호하면서 심화해 문 대통령 책임론마저 거론된다.

현 정권에 대한 지지는 중도와 보수까지 아울러 고공행진하다 곤두박질쳐 이젠 고정 지지층만 남았다. 17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49.7%)는 긍정 평가(46.6%)를 앞질러 있다. 민주당 지지율은 39.9%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과 불과 7.9%p 차이로 좁혀졌다. 지금까지는 이탈한 중도층이 야당으로 가지 않았기에 민주당은 집토끼만 잡아도 승산이 있다고 봤을 테지만 부동표는 선거기간 중 빠르게 재편될 것이다. 유권자들이 일방적으로 질주하는 정권을 심판하지 않은 선거는 없었다. “더 높은 가치를 지향하고 더 넓게 포용하겠다”는 이 원내대표의 다짐을 민주당은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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