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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세기 2대 동원해 日크루즈서 자국민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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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세기 2대 동원해 日크루즈서 자국민 구출

입력
2020.02.15 16:45
수정
2020.02.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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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항에 12일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해 있다. 항구에는 대기하고 있는 구급차들의 모습도 보인다. 요코하마=AP 뉴시스
일본 요코하마항에 12일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해 있다. 항구에는 대기하고 있는 구급차들의 모습도 보인다. 요코하마=AP 뉴시스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의 미국인 탑승자들을 전세기 두 대를 동원해 대피시키기로 했다. 이 크루즈선에는 미국인 400여명이 승선한 상황이며, 감염자는 30여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감염 분야 긴급 대응 업무를 담당하는 헨리 워크 박사는 이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미국인과 그 가족 380여명이 귀국길에 오를 것이며, 이르면 16일 미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NHK는 양국간 조정에 따라 미국인 승객 400여명 중 신종 코로나 확진자를 제외한 350명 가량이 이르면 17일 새벽 귀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크 박사는 일본 현지에 미국인 탑승객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CDC 팀을 파견했으며, 열이 나고 기침을 하는 등 신종 코로나 감염 증세를 보인다면 비행기에 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을 태운 비행기는 먼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인근 트래비스 공군기지에 도착하며, 일부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랙랜드 공군기지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

트래비스 공군기지에는 이달 초 미국 정부가 중국 우한시에서 데려온 미국인 230여명이 격리된 상태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데, 일본에서 온 미국인들은 이들과 별도의 공간에 머물 것이라고 워크 박사는 설명했다.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도착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총 3,700여명이 타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218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중 11명은 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일본 전체 확진 환자는 259명(크루즈선 확진자 포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 항에 발이 묶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한 객실 발코니에 14일 태극기가 걸려 있는 가운데, 탑승객들이 발코니에 나와 밖을 바라보고 있다. 요코하마=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 항에 발이 묶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한 객실 발코니에 14일 태극기가 걸려 있는 가운데, 탑승객들이 발코니에 나와 밖을 바라보고 있다. 요코하마=AFP 연합뉴스

한편 이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한국인은 총 14명(승객 9명, 승무원 5명)으로, 현재까지 감염이 확인된 한국인 탑승자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우리 정부는 한국인만 별도로 국내 이송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탑승자들의 공식 요청이 없는데다 다른 국가 움직임, 일본 정부의 조치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외교부의 설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인 승객 9명 중 8명이 일본에서 주로 생활하시는 분으로 국내 연고는 딱 1명이며, 승무원은 5명 중에서 국내 연고자가 2명”이라며 “(중국) 우한과 일본 크루즈는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다. 한국인 승객 9명 중 6명은 일본 특별영주권자나 영주권자이며, 나머지 3명 중 2명도 일본이 생활 터전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승무원은 5명중 1명만 영주권자지만, 나머지 4명 중 2명은 미국에서 생활하는 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다른 나라 사례도 참고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탑승자가 400여명에 달하는 미국, 200명 정도인 호주ㆍ캐나다 등에서도 자국 이송 움직임이 없이 일본에 맡기는 상황에서 훨씬 탑승자가 적은 우리나라만 나서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날 미국이 전세기 두 대를 동원해 자국민 이송에 나서겠다고 밝힌만큼, 외교부 방침에도 향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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