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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 급증에 지난해 전국 광역시 소매판매 초토화… “전국이 레드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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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 급증에 지난해 전국 광역시 소매판매 초토화… “전국이 레드오션”

입력
2020.02.15 1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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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9개 시도에서 소매판매 뒷걸음… 대구ㆍ대전 등 광역시도 첫 마이너스

대형 면세점 있는 서울과 제주만 눈에 띄는 증가

지난 7일 서울 강동구 둔촌역전통시장. 이승엽 기자
지난 7일 서울 강동구 둔촌역전통시장. 이승엽 기자

온라인(모바일 포함)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소규모 오프라인 점포가 상권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지방 시도의 소매판매 부진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작년에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서울 못지 않은 쇼핑 환경을 갖춘 주요 광역시의 소매판매까지 대부분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온라인쇼핑이 손님의 발길을 끊어 이젠 전국 어디에 가게를 열어도 ‘레드오션’일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지난해 8개 시도 소매판매 첫 ‘마이너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시도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7대(서울특별시 포함) 광역시 중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4곳의 소매판매가 전년대비 감소했다.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 경제가 침체된 울산을 제외하고 대구, 광주, 대전의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전체 9개 도 가운데는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남, 경북 등 6곳이 지난해 소매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경북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도의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도 작년이 처음이다.

이는 전반적인 불경기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 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 비중은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오프라인 매장 입장에서는 기존 손님 5명 중 1명은 더 이상 가게를 찾아오지 않는 셈이다.

작년 소매판매는 서울(5.1%)과 제주(10.7%)에서만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해외 관광객이 대규모로 찾는 시내 면세점 덕에 온라인쇼핑 증가의 타격을 덜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오프라인 소매판매 갈수록 줄 것”

통계청 관계자는 “온라인 소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오프라인 위주의 각 지역 소매판매는 향후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온라인쇼핑 증가 현상은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영업해 온 대형 유통업체의 사업구조에도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 200여곳을 향후 5년 내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사가 안돼 적자를 보는 매장을 정리하겠다는 것인데, 주로 지방 중소도시 매장이 폐쇄 대상으로 거론된다.

반면 쿠팡과 배달의민족(배민) 등 온라인 주문 쇼핑업체 매출은 증가하고 사업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영향으로 쿠팡의 로켓배송은 지난달 28일 평소의 2배 이상인 330만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로 음식 배달에 초점을 맞췄던 배민은 최근 초소량 생필품을 배달하는 ‘B마트’서비스를 선보이며 대형 유통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유통업계는 10년 후 온라인쇼핑 비중이 전체의 5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서울은 물론 지방 중소도시에서 소매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영업 사정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온라인쇼핑 증가로 이제 자영업자에게는 전국이 레드오션이 됐다”며 “영세 자영업자가 쇼핑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모바일 플랫폼 이용 수수료 등을 감면해 주는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세종=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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