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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황교익 “설현도 박쥐 먹었다” 주장에… “연예인은 왜 끌어들이나”

입력
2020.01.31 15:59
수정
2020.01.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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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익 “중국인 혐오 정서 멈추라” 주장 

 온라인엔 “싫어하는 건 자유” VS “혐오 지양해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2017년 경기 일산 탄현동의 한 카페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2017년 경기 일산 탄현동의 한 카페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중국인에 대한 혐오를 멈춰야 한다고 재차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박쥐 요리를 먹은 적이 있으며 박쥐를 식용하는 중국인들을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의견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걸그룹 AOA의 설현이 박쥐를 시식하는 모습까지 언급해 여론이 뜨겁다.

황교익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비위생적 음식습관은 지적할 수 있어도 이를 이유로 차별과 혐오의 정서를 유발하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며 “민족과 인종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비판했다.

최근 그는 “한국도 박쥐를 먹었다”며 주장하며 꾸준히 중국인 혐오를 비판하고 있다. 지난 28~29일에는 두 차례에 걸쳐 한국에서 사람들이 박쥐를 잡아 먹었다는 내용의 기사 2건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사람들이 약재로 쓰기 위해 황금박쥐를 남획하고 있다는 1999년 한 언론사의 신문기사 등이다.

설현의 ‘박쥐 먹방’까지 등장했다. 2016년 설현이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 출연해 박쥐 고기를 먹었다는 내용의 기사들을 공유한 것. 그는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 문제를 다들 알만한 상태에서 한국의 방송은 박쥐 식용 장면을 안방에 내보냈다”며 “시청률도 대박 나고 그 어떤 언론도 바이러스나 위생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2016년 설현이 한 방송에서 박쥐 고기를 시식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박쥐 식용이 중국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주장하고 나섰다. SNS 캡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2016년 설현이 한 방송에서 박쥐 고기를 시식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박쥐 식용이 중국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주장하고 나섰다. SNS 캡처

그의 주장에 한 누리꾼은 “박쥐 먹어볼 수야 있지만, 한국에서 일상적인 일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발병 후 (중국이) 대처를 잘 못해 비난 받는 것이지, 박쥐 식용만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불쾌한 속내를 드러냈다. “60년 전 극히 일부 중노년층 중심으로 유통되던 식문화를 현대로 소환하는 게 맞느냐”(hkhh****) “전세계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는 게 맞는데 왜 대중의 마음까지 바꾸라 하는지 모르겠다”(xeno****)는 의견도 있었다.

황교익이 설현의 사례를 상기시킨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안과 연관 없는 연예인을 끌어들여 피해를 입혔다는 주장이다. 누리꾼들은 “황교익의 의견도 일리는 있지만, 설현을 방패 삼은 듯해 보기 불편하다”(momi****) “방송에서 부족민들 전통음식을 체험한 것인데, 지금의 사태와 비교하는 건 적절치 않다”(d902****)고 했다.

한편에선 “이웃나라를 적대시할 필요는 없다”(hees****)며 황교익의 주장에 동의하는 반응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설현은 단순 사례일 뿐, 요지는 중국 혐오를 멈추자는 것”이라며 “요즘 댓글에는 선을 넘는 혐오표현이 넘친다”(youn****)고 지적했다. “사람들이 듣기 좋은 말만 듣고 싶어해 비판이 나오지만, (황교익이) 사실 맞는 말을 했다”(kwan****)는 의견도 있었다.

박쥐는 이번 바이러스를 전파시켰을 전염 매개체로 지목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는 박쥐에서 유래한 바이러스와 89% 유사성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전문가는 박쥐 식용 자체보다는 중국인의 식습관이 바이러스 전파를 가속화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과학원 산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연구팀은 30일 국제학술지 ‘바이러스’ 3월호에서 “살아있는 상태에서 도축된 동물이 더 영양가가 높을 것이라 믿는 중국인의 식문화가 바이러스 전파를 촉진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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