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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우스 ‘데뷔전 합격!’… KB손보, 새 엔진 달고 후반기 순위싸움 변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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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우스 ‘데뷔전 합격!’… KB손보, 새 엔진 달고 후반기 순위싸움 변수될까

입력
2020.01.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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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의 새 외국인선수 마테우스 크라우척이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공격 득점을 낸 뒤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KB손해보험의 새 외국인선수 마테우스 크라우척이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공격 득점을 낸 뒤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KB손해보험의 새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 크라우척(23ㆍ브라질)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마테우스는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팀의 3-2(25-18 25-23 23-25 18-25 15-12) 승리를 이끌었다. 마테우스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1점에 공격 성공률 56.9%를 기록했다. 대표팀에 다녀온 세터 황택의와 호흡을 맞춘 시간이 단 이틀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좋은 수치다.

비록 한 경기이긴 했지만, 이날 마테우스의 오픈 공격 성공률이 눈에 띄었다. 마테우스는 20번의 오픈 공격 가운데 14개를 득점으로 연결(70%)했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팀 오픈 공격 성공률이 40.2%로 6위인 팀이다. 그래서 그 동안 좋은 수비가 나와도 이를 다시 득점으로 연결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젠 마테우스에게 그 ‘한 방’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마지막 5세트에서 6득점(60%)을 올렸는데, 9-9에서 앞서가는 득점 등 결정타가 모두 마테우스의 손에서 나왔다.

경기 운영 능력도 눈여겨 볼 만하다. 1세트 직선 공략으로 공격 성공률 77.8%(9득점)를 올렸다. 그러다 2세트 초반 직선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읽히며 가로막히자 중ㆍ후반부터는 대각을 공략했고, 4세트에는 다시 직선과 대각을 번갈아 때렸다. 토스가 좋지 않을 때는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예리한 각도로 틀어쳐 득점을 올리는 영리함도 보였다. 외국인선수에게 흔히 볼 수 없는 수비 집중력도 뛰어났고 블로킹 득점도 2점을 보탰다. 권순찬 감독은 “마테우스가 어려운 오픈 공격을 잘 처리해 주면서 분위기가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면서 “타점도 좋고 힘도 좋다. 다만 젊은 선수라 앞으로 실전에서 얼마나 해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마테우스는 경기 후 “3세트에서 3-0으로 끝내지 못해 아쉽지만, 이후 열심히 해서 승리한 게 중요하다”면서 “다음 경기를 위해 빨리 체력과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의 새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 크라우척이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KOVO 제공.
KB손해보험의 새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 크라우척이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KOVO 제공.

다만 서브는 매우 아쉬웠다. 이날 18개의 서브를 시도해 득점은 한 점도 내지 못했고, 무려 7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서브 실책률이 38.9%인데, 서브 10위권 선수들의 평균 실책률이 20%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였다. 또 이날 공격 점유율이 49.5%로 다소 높았는데, 앞으로 상대팀의 분석과 집중 블로킹을 어떻게 뚫어낼지도 숙제다. 후위 공격(성공률 36.8%)에서도 황택의와 더 완벽한 호흡을 맞춰야 한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에도 외국인선수 알렉스가 부상 때문에 개막전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이탈하면서 시즌 초반 고전(3라운드까지 4승 14패)을 면치 못했다. 이후 새 외국인선수(펠리페)를 영입하면서 4라운드부터 대반격(후반기 12승 6패)을 시작,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의 큰 변수로 작용했다. 올 시즌에도 KB손해보험의 전반기 상황은 지난 시즌과 비슷하다. 마테우스라는 새 엔진을 장착한 KB손해보험이 남은 15경기에서 또 한번 반전을 보일지 주목된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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