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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찰칵’ 설 연휴에 가볼 만한 떠오르는 SNS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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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찰칵’ 설 연휴에 가볼 만한 떠오르는 SNS성지

입력
2020.01.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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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그곳에 가면 고향이 보인다

설 연휴 가볼 만한 지역 박물관과 미술관

영월 ‘젊은달와이파크’의 스파이더웹. 작품이자 놀이시설이다.
영월 ‘젊은달와이파크’의 스파이더웹. 작품이자 놀이시설이다.

익숙하고도 낯선 곳이 고향이다. 설 연휴, 무심히 지나쳤던 지역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예술의 향기 속에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겨울철 자녀와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한 여행지를 소개한다. 아이에게도 고향의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는 곳이다.

◇떠오르는 SNS성지, 영월 젊은달와이파크

지난해 6월 강원 영월 주천면에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영월(寧越)을‘영(young)+월(月)’로 해석한 이름이다. 곳곳이 포토존이라 SNS용 ‘인생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작품 역시 고정관념을 깬다. 첫 작품은 진입로 역할을 하는 ‘붉은 대나무’다. 대숲을 연상케 하는 금속 파이프가 하늘을 찌른다. 주변 산이나 하늘과 강렬히 대비된다. 전시관을 연결하는 작품 ‘목성(木星)’은 소나무 장작을 엮어 만든 대형 돔이다. 커다란 공간이 어머니의 품 같고 우주 같다. ‘붉은파빌리온’과 ‘H자형’ 공중 통로도 만화적 상상력과 색감이 돋보인다. ‘바람의 길’ 역시 힐링 레드카펫이다. 연휴 기간 설날 오전만 쉰다.

젊은달와이파크의 ‘붉은 파빌리온Ⅱ’.
젊은달와이파크의 ‘붉은 파빌리온Ⅱ’.
젊은달와이파크의 작품 '목성'의 천장.
젊은달와이파크의 작품 '목성'의 천장.

◇자연 담은 예술 공간,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북 남원 출신 김병종 작가의 작품을 기증 받아 2018년 3월 개관했다. 외관부터 도드라진다. 네모난 돌출 건물 바닥에 물이 잔잔하게 담겨 있다. 미술관 앞에 함파우마을이 자리하고, 마을 뒤로 지리산 노고단 능선이 아득하게 이어진다. 풍경과 어우러진 미술관 자체가 자연이다. 미술관은 김병종의 작품 400여점을 돌아가며 상설 전시한다. 남원에서 보낸 유년 시절이 투영돼 있다. 27일까지 지역 미술가 36인의 ‘남원 미술, 요즘’도 전시 중이다. 갤러리2의 유리창은 지리산 능선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았다. 미술관 입구의 북카페 ‘화첩기행’은 미술과 인문 서적을 주로 취급한다. 너무 맛있어 미안한 ‘미안커피’와 직접 만든 케이크가 인기다. 설 연휴 정상 운영.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갤러리 창밖으로 지리산 풍경이 가득 담겨 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갤러리 창밖으로 지리산 풍경이 가득 담겨 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북카페의 커피와 케이크.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북카페의 커피와 케이크.

◇미술이 재미있다, 부산현대미술관

건물 내ㆍ외부를 수직 정원으로 꾸민 외관부터 독특하다. 내부로 들어서면 널찍한 로비에 형형색색의 패턴이 눈길을 끈다. 오렌지색 박스 ‘토비아스 스페이스’는 작품이자 카페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까지 열리는 ‘랜덤 인터내셔널: 아웃 오브 컨트롤’이 특히 인기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레인룸’은 이미 사진 명소다. 어두운 터널 안 100㎡ 직사각형 공간에 굵은 빗줄기가 하염없이 내리는데, 센서 8개가 관람객의 움직임을 감지해 폭우 속을 걸어도 비를 맞지 않는다. 대신 센서의 반응에 맞춰 1초에 한 걸음 정도 움직여야 한다. 별도로 5,000원의 관람료를 받는다. 지하 1층에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어린이예술도서관이 있다. 설 연휴 정상 운영.

관람객들이 부산현대미술관의 설치 작품 ‘레인룸’에서 체험을 즐기고 있다.
관람객들이 부산현대미술관의 설치 작품 ‘레인룸’에서 체험을 즐기고 있다.
작품이기도 한 부산현대미술관 1층 카페 내부.
작품이기도 한 부산현대미술관 1층 카페 내부.

◇어린이의 보물섬,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카메라 렌즈 속으로 들어가며 박물관 여행이 시작된다. 프랑스 아티스트 에밀 레이노의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셀 애니메이션과 컬러 애니메이션, 장편 애니메이션 등 애니메이션 역사를 관통한다. 1970년대 만화방을 재현한 ‘추억의 만화가게’는 어른이 더 좋아한다. 1800년대 환등기와 가스 영사기, 국내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 시나리오 등 귀한 전시물이 많다. ‘움직이고 자극하고 만지고 놀아보자’는 포스터 문구처럼 곳곳에 체험 시설이 있다. 사운드를 만드는 체험, 애니메이션 기법을 몸으로 경험하는 체험, 더빙 체험이 특히 인기다. 박물관 옆 토이로봇관에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구경거리가 가득하다. 하루 7회 공연하는 로봇 댄스도 놓칠 수 없다. 카페 ‘갤러리툰’에서는 춘천호반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긴다. 설 당일만 휴관.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전시관 입구.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전시관 입구.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과 나란히 자리한 토이로봇관에 전시된 로봇. 펌프로 공기를 공급하면 일어난다.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과 나란히 자리한 토이로봇관에 전시된 로봇. 펌프로 공기를 공급하면 일어난다.

◇우주선 타고 시간여행,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기다란 곡선의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원시 생명체인 아메바와 미래 지향적인 우주선을 모티브로 삼았다. 내부 전시실 역시 동굴처럼 설계했다. ‘전곡 구석기나라’ 여권을 구입하면 박물관 관람이 한층 재미있다. 여권용 사진을 찍은 후 칩이 내장된 카드를 받으면 본격적으로 구석기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상설전시실에 들어서면 인류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정교한 모형이 행진하듯 늘어서 있다. 세계적인 복원 예술가 엘리자베스 데인스의 손을 거친 전시물로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하다. 시대별로 설치된 터치스크린에 카드를 대면 미리 찍어둔 본인의 사진과 고생대 인류가 합성된 사진이 나온다. 3D영상과 VR을 활용한 체험형 전시도 흥미롭다. 설날 당일만 휴무.

인류의 진화 과정을 형상화한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의 전시물.
인류의 진화 과정을 형상화한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의 전시물.

◇비취색의 고향,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고려청자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박물관이다. 상설전시실에는 9세기 청자완, 12세기 청자상감여지문대접, 13세기 청자퇴화연국문과형주자, 14세기 청자상감용문매병 등을 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참외 모양의 청자퇴화연국문과형주자는 백토와 황토를 붓에 묻혀 문양을 넣은 흔치 않은 작품이다. 전남 강진 고려청자 요지에서 출토된 유물 800여점도 볼 수 있다. 특별전시실에서는 ‘꽃과 청자’라는 주제로 다양한 식물 문양 청자를 전시 중이다. 박물관은 물컵과 화병에 그림을 새기는 조각 체험, 흙을 물레로 성형해 나만의 그릇을 만드는 체험, 그릇을 만드는 코일링 체험 등을 운영한다. 완성한 작품은 초벌구이, 유약 바르기, 재벌구이를 거쳐 60여일 뒤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설 연휴 정상 운영.

강진 고려청자박물관의 디오라마 전시물. 청자 제작 과정을 순서대로 재현했다.
강진 고려청자박물관의 디오라마 전시물. 청자 제작 과정을 순서대로 재현했다.

◇가야로 통하는 문, 국립김해박물관

박물관이 위치한 경남 김해 구산동의 구지봉은 수로왕을 비롯해 가야의 다섯 왕이 황금알에서 태어났다는 신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철의 왕국 가야를 상징하는 금동관을 비롯해 낙동강 유역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어린이박물관 ‘가야누리’에는 체험 코너가 많다. 가야 무사 캐릭터를 골라 색칠한 뒤 스캔하면 전면 스크린에 자신이 그린 주인공이 나타난다. 다른 무사와 함께 적군을 무찌르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김해가야테마파크는 전시와 공연, 체험을 통해 가야의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꾸몄다. 드라마 ‘김수로’ 촬영 세트를 활용한 왕궁 전시관은 가야의 건국신화부터 수로왕과 허왕후의 만남까지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가야 무사 어드벤처, 익사이팅 사이클, 눈썰매장 등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연휴 기간 박물관은 설날만 휴관, 테마파크는 정상 운영.

김해가야테마파크의 익사이팅 사이클. 가야테마파크 제공
김해가야테마파크의 익사이팅 사이클. 가야테마파크 제공

최흥수 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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