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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억짜리 영덕 장사상륙작전 기념관 개관 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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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억짜리 영덕 장사상륙작전 기념관 개관 또 연기

입력
2020.01.14 15:05
수정
2020.01.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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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임시 공개” 약속 공수표… 부실시공 등 하자투성이 당초 준공예정일 3년 넘겨

지난해 말 임시 개관하기로 했던 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에 있는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입구가 14일 굳게 잠겨 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지난해 말 임시 개관하기로 했던 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에 있는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입구가 14일 굳게 잠겨 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애물단지로 전락한 ‘문산호’ 개관이 또다시 연기됐다. 당초 준공예정일을 3년 이상 훌쩍 넘긴데다, 임시 개관 약속마저 지킬 수 없게 돼 정식 개관은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주먹구구식 전시행정이 빚은 ‘참사’라는 지적이다.

경북 영덕군은 지난해 말 남정면 장사리 장사상륙작전 기념관 ‘문산호’를 임시 개관키로 했으나 불발됐다. 지난해 9월 시작한 하자 보수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임시개관” 일정만 공지한 채 또다시 연기된 사실조차 알리지 않아 문산호를 찾았다가 헛걸음하는 관람객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2일 문산호를 보기 위해 영덕 장사리 해수욕장을 들른 허윤정(45ㆍ대구 북구 침산동)씨는 멀리 바다 위 기념관 외부 모습만 보고 발길을 돌렸다.

그는 “12월 말 개관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 둘을 데리고 일부러 찾아갔는데 아직 공사 중이었다”며 “공사 알림판에만 개관예정일이 ‘2020년 중’으로 돼 있고 출입이 금지돼 있었다”고 말했다.

영덕군은 지난해 8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문산호 개관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하자소송으로 장기간 방치됐지만 우선 보수 공사를 진행해 연말 임시로 문을 연 뒤 차후 재판 결과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약속한 지난 연말은커녕 지금까지도 문산호는 공사로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초 하자 보수 작업에 들어갔고 예상보다 손 볼 곳이 많았다”며 “상영물 등을 보완하는 중이며 오는 3월쯤 시운전과 함께 임시 공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문산호는 지난 1950년 6ㆍ25전쟁 때 국군의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높이 26m, 길이 90m의 대형선박을 실물 크기로 만든 전승기념관이다. 국비 140억원, 도비 77억원, 군비 107억원 등 324억원이 들어갔다. 지난 2012년 12월 착공해 2016년 개관 예정이었지만 2015년 경북도 감사를 통해 배 뒤쪽 내부 구조물이 휘고 태풍이 덮쳐 모두 16건의 하자가 확인됐다. 영덕군과 시공사간 법적 다툼이 시작됐고 이후 전시관은 방치됐다.

문산호는 지난해 9월 장사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장사리ㆍ잊혀진 영웅들’이 개봉해 주목 받았지만 준공이 연기돼 홍보 기회마저 놓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남영래 영덕군의원은 “(영덕군이) 보도자료까지 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외지 관광객들이 영덕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정확한 일정과 지연 사유를 공지해 외지 관광객들이 헛걸음하고 실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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