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기억할 오늘] 외계은하의 발견(12.30)

입력
2019.12.30 04:40
30면
0 0
안드로메다가 우리은하 안에 있는 성운이 아니라 우리은하 직경보다 9배나 먼 외계은하라는 에드윈 허블의 관측 결과가 1924년 12월 30일자 뉴욕타임스에 실렸다. wikipedia,org
안드로메다가 우리은하 안에 있는 성운이 아니라 우리은하 직경보다 9배나 먼 외계은하라는 에드윈 허블의 관측 결과가 1924년 12월 30일자 뉴욕타임스에 실렸다. wikipedia,org

1924년 12월 30일 자 뉴욕타임스가 ‘우주는 우리가 알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35세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의 관측 결과를 뉴스로 보도했다. 허블은 이듬해 1월 미국 천문학회 총회에서 그 사실을 발표했고, 2월 미국 고등과학원 상금 1,000달러(현재 기준 약 1만2,500달러)를 받았다. 동료 검증 논문을 통해 관측 결과를 과학계에서 공식 인정받은 것은 5년 뒤인 1929년이었다.

옥스퍼드 출신 변호사였던 허블은 1914년 시카고대 대학원 천문학과에 진학했다. 변호사였던 아버지가 숨지자마자 오랜 꿈을 좇아 삶의 행로를 바꾼 거였다. 1차대전 후 미국 캘리포니아 윌슨산 천문대에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당시만 해도 다수가 우리은하 안의 성운이라 여겼던 안드로메다의 세페이드 변광성을 관측, 안드로메다가 우리은하의 지름(약 10만 광년)보다 9배나 먼 86만 광년 바깥의 별도 은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로써 당대의 천문학자로 꼽히던 섀플리(Harlow Shapley)와 허버 커티스(Heber Curtis)의 1920년 논쟁-안드로메다의 위상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당시는 정상우주론과 빅뱅우주론이 팽팽히 맞서던 때였다. 우주가 생성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또 앞으로도 영원히 변함없는 상태라는 게 정상우주론이었고, 빅뱅우주론은 우주가 작은 한 점에서 폭발하며 팽창했고, 영원히 한없이 팽창할 것이라고 보는 입장이었다. 허블은 천체 관측의 귀재였다고 알려진 밀턴 휴메이슨과 함께 항성의 적색편이(빛 파장이 길어지면 적외선에 가까워지면서 붉은빛을 띠는 현상)를 관측, 우주는 팽창하며 멀리 있는 별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로 멀어지는 물체들의 상대속도가 거리에 비례한다는, 이른바 ‘허블의 법칙’이 그거였다. 개척시대 지구의 화법으로 말하자면 허블은 우주 최강의 개척자였다.

지난 10월 말 국제천문연맹(IAU)은 허블의 법칙을 ‘허블-르메트르 법칙’으로 개명하자는 안건 표결에서 참가자 4,060명 중 78%가 찬성했다고 한다. 르메트르는 벨기에의 성직자 겸 천문학자 조르주 르메트르(Georges Lamaitre, 1894~1966)로 허블보다 2년 앞선 1927년 우주팽창설을 주장했다. 최윤필 선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