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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휩싸여도... 美中 경제 버팀목은 ‘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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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휩싸여도... 美中 경제 버팀목은 ‘내수’

입력
2019.11.21 04:4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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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정보기술기업 알리바바 그룹 본사에 설치된 중국 국기 뒤로 알리바바의 로고가 설치돼 있다. 항저우=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정보기술기업 알리바바 그룹 본사에 설치된 중국 국기 뒤로 알리바바의 로고가 설치돼 있다. 항저우=로이터 연합뉴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세계 경제가 동반 둔화를 경험하고 있지만, 정작 두 나라 경제에 대한 시장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양국 모두 소비시장이 활황세라 무역 갈등에 따른 제조업 위축을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이 표면상 1차 합의를 이룬 이후에도 여전히 관세 철회 여부를 놓고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이는 것도 소비시장이 경기를 지탱할 여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0일 금융권과 외신에 따르면 최근 공표된 10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인 9월 소매판매가 0.3% 감소하면서 내수 둔화가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한 것이다. 미국 투자운용사 LPL파이낸셜은 이날 보고서에서 “제조업 둔화와 투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지 않은 것이 올해 들어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증거로 소매판매가 2월 0.1% 감소 이후 8월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올해 2,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에 큰 기여를 한 점을 꼽았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대중 무역갈등을 견뎌낼 수 있는 이유로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예전보다 축소됐다는 점을 들고 있다. 미국 금융지주사인 PNC파이낸셜서비스의 거스 포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의존도가 높지 않고 나아가 글로벌 제조업 연결망에 덜 노출됐다는 점이 미국 경제를 안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제조업 둔화는 노동 여건 악화를 통해 소비 둔화로 연결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국 노동시장은 지난달에도 실업률 3.6%를 기록하며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 박구원기자
미국,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 박구원기자

소비 시장이 견조하기론 중국도 뒤지지 않는다. 비록 전반적 경제지표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매판매를 중심으로 주요 기업의 실적은 기대를 외려 상회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집계에 따르면, 중국 200대 기업의 3분기 수익은 전년 대비 10% 성장해 시장 전망치(2%)를 크게 웃돌았다. 소매판매 기업이 특히 수익성이 높았는데, 대도시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중산층의 씀씀이가 늘어난 덕택이다.

중국 내 온라인 소매업의 양강으로 꼽히는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은 올해 3분기 매출도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27%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들 기업은 중국 최대의 연례 온라인 세일 행사인 광군제(11월11일)에서 올해도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미국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가는 연초 대비 35%, 징둥은 60% 올랐다.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수세에 몰릴 거라 짐작했던 시장의 전망도 달라지는 양상이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18일 보도에서 알리바바와 징둥에 이어 중국 제3의 전자상거래 업체로 떠오르고 있는 핀둬둬와 3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보다 5배 늘리며 급팽창하고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커피 등의 성과를 소개하면서 “미국 대기업인 애플이나 나이키의 상품조차 미중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미국 투자운용사 인베스코의 보고서를 인용해 “공업 부문의 둔화로 중국 경제가 압박을 받고는 있지만 견뎌낼 여력이 있으며, 이는 중국이 무역협상에서도 불리한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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