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7ㆍ토트넘 홋스퍼)이 활짝 웃으며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현지시간) 오후 5시 아부다비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아부다비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황의조(27ㆍ보르도) 등 주말 경기까지 소화한 6명의 동료와 함께 밝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장 한쪽에서 따로 몸을 풀었다.
롤러코스터 같은 1주일을 보낸 손흥민은 비교적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다. 1주일 전 에버턴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자신의 태클로 인해 상대 선수가 눈앞에서 끔찍한 상처를 입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손흥민은 사흘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즈베즈다전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터뜨렸다.
유럽무대 122호골과 123호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의 한국인 유럽 최다골 기록을 깼다. 그리곤 두 손 모으기 세리머니로 고메스를 향한 미안함과 쾌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대표팀 합류 직전 셰필드전에서는 정규리그 3호골이자 124호골을 터뜨렸다.
이제 손흥민에게 주어진 과제는 대표팀의 ‘캡틴’으로 오는 14일 열릴 레바논전 승리다. 대표팀 관계자는 “고메스 부상 뒤 곧바로 골을 터뜨리고, 그를 배려하는 적절한 세리머니를 한 게 심리적 충격에서 회복하는 데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며 “이전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레바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를 예정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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