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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 유스시스템ㆍ’원팀’ 리더십… 한국 연령별 축구 연이은 성공이 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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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 유스시스템ㆍ’원팀’ 리더십… 한국 연령별 축구 연이은 성공이 주는 메시지

입력
2019.11.11 16:30
수정
2019.11.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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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와의 8강 경기를 하루 앞둔 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비토리아 AERT 훈련장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 대한민국 공식훈련. 훈련을 마친 후 김정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 및 선수들이 다 함께 각오를 다지고 있다. 비토리아=연합뉴스
멕시코와의 8강 경기를 하루 앞둔 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비토리아 AERT 훈련장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 대한민국 공식훈련. 훈련을 마친 후 김정수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 및 선수들이 다 함께 각오를 다지고 있다. 비토리아=연합뉴스

한국 축구를 논할 때 2002년은 빼놓을 수 없는 해다. 자국에서 열린 첫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맛봤다. 그리고 그 해부터 한국 축구는 “어떻게 하면 좋은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비로소 시작했다. 이번 17세 이하(U-17) 월드컵 8강은 바로 그 고민의 결과로 탄생한 시스템과 그 시스템을 거친 2002년생 선수들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비토리아의 클레베르 안드라지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8강에서 멕시코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우승후보 멕시코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후반 32분 알리 아빌라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도전을 마무리했다. 사상 첫 4강 진출엔 아쉽게 미치지 못했지만 1987년, 2009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8강에 진출했다.

이번 8강은 지난 6월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의 연장선에 있다. 최근 들어 한국 연령별 축구 대표팀이 연달아 성과를 내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17년간 닦아온 시스템의 성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20살 형들과 마찬가지로, U-17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이 2009년 자리 잡은 K리그 유스 시스템을 거쳤다. 대표팀 21명 중 무려 16명이 K리그 유스팀 출신이다. 또 선수의 체계적 성장과 평가에 초점을 둔 축구협회의 골든에이지 프로그램(12~15세)도 2014년부터 도입돼 효과를 거두고 있다. 16강 앙골라전 결승골의 주인공 최민서(17ㆍ포항제철고), 조별리그 아이티전 프리킥 골의 주인공 엄지성(16ㆍ금호고), 2002년 월드컵의 영웅 이을용의 아들이자 든든한 수비 이태석(17ㆍ오산고) 등이 모두 이 시스템을 거쳤다. 특출난 스타는 아니지만 전체적인 전력은 오히려 탄탄해지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은 오히려 더 높다.

1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비토리아 에스타지우 클레베르 안드라지 경기장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 대한민국 대 멕시코 8강 경기. 경기 시작 전 김정수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비토리아=연합뉴스
1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비토리아 에스타지우 클레베르 안드라지 경기장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 대한민국 대 멕시코 8강 경기. 경기 시작 전 김정수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비토리아=연합뉴스

이런 토양 위에 나타난 새로운 리더십도 주목 받고 있다. 정정용, 김정수 등 선수 시절 스타가 아니었던 지도자들이 연령별 대표팀을 맡아 연달아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김정수 감독도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다. 프로시절 부천과 대전 등에서 뛰었던 김 감독은 2015년 U-17 월드컵에선 코치로 나서며 경험을 쌓았고, 이후 선수들과 3년을 동고동락하며 친구처럼 ‘원 팀’을 만들어 왔다. 수평적 리더십으로 주목 받았던 정정용 감독과 판박이다. 김 감독은 8강전 패배 뒤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워했지만 “항상 도전하고 모험하고 싶은 팀을 만들고 싶었다”는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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