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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OTT 전쟁

입력
2019.11.11 18:0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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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방송ㆍ통신 간 기업결합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방송ㆍ통신 간 기업결합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OTT(Over The Top)’는 인터넷을 통한 영상 서비스를 말한다. TV 프로그램부터 영화, 단편 영상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상 콘텐츠를 망라한다. 지금까지 개인이나 가정에서 영상물을 접하는 창구(플랫폼)는 주로 거실의 TV이거나 컴퓨터 화면이었다. 그 화면들을 통해 방송물이나 영상 재생물을 보는 식이었다.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으로 영상물의 실시간 유통(스트리밍)이 원활해지면서 콘텐츠 유통 환경은 급변했다.

□ ‘넷플릭스’는 1997년 비디오나 DVD를 우편ㆍ택배로 배달하는 서비스로 시작했다.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던 시점인 2007년부터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했다. 기존 케이블TV에서 수신자는 방송사(프로그램 공급사)가 전송하는 프로그램을 그저 수동적으로 보는 입장이었으나,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원하는 영상물을 선택해 주문형으로 콘텐츠를 보는(VOD) 시스템이 정착됐다. 넷플릭스 한 달 회비는 기본 7.99달러. 일반적인 미국의 케이블TV 월 수신료가 최소 50달러 선이다 보니, 넷플릭스는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 가입자 수가 2013년에 이미 미국 최대 케이블TV 채널인 HBO를 넘었고, 지난 3분기엔 전 세계에서 1억5,0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넷플릭스가 주도적인 플랫폼으로 부상하면서 OTT 경쟁도 뜨거워졌다. 2006년 구글은 유튜브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OTT의 강자로 등장했다. 이어 단순한 플랫폼 업체가 아니라 오랜 콘텐츠 제작 전통과 노하우를 가진 업체들도 저마다 OTT 사업자로 나서기 시작했다. 당장 세계 최대 콘텐츠 업체인 월트 디즈니사가 ‘디즈니 플러스’를, 애플이 ‘애플TV 플러스’ 서비스의 포문을 열었다.

□ 글로벌 IT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OTT 전쟁’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OTT 사업은 통신사와 콘텐츠 제작사, 유선방송 사업자 등이 뒤엉킨 가장 뜨거운 플랫폼 경쟁처가 됐다.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옥수수TV’, CJ ENM이 운영해 온 ‘티빙’ 등이 지상파, 종편 TV 등과 합종연횡을 거쳐 몸집을 키우며 새로운 플랫폼 구축에 앞다퉈 나서는 상황이다. 공정위가 최근 기존의 불허 방침을 바꿔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승인한 것도 글로벌 OTT 전쟁을 감안한 조치인 셈이다.

장인철 논설위원 icj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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