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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소방 훈련 덕에 침착하게 불 끌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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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소방 훈련 덕에 침착하게 불 끌 수 있었죠”

입력
2019.11.08 16:27
수정
2019.11.08 19:1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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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오른쪽) 공군 하사가 8일 정광현 강원 화천소방서장에게 화재를 진압한 공로로 받은 표창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공군본부 제공
백상현(오른쪽) 공군 하사가 8일 정광현 강원 화천소방서장에게 화재를 진압한 공로로 받은 표창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공군본부 제공

동료들과 저녁을 먹다가 건너편 식당에 불이 나자 몸을 사리지 않고 화재를 진압한 공군 부사관이 표창장을 받았다.

8일 공군에 따르면 방공관제사령부 예하 제8948부대 소속인 백상현(30) 하사는 지난달 15일 퇴근 후 강원 화천군의 한 식당에서 동료들과 저녁 식사를 하다가 맞은 편 식당에서 피어나는 검은 연기를 목격했다. 불이 난 곳으로 다가갔지만 짙은 유독가스 때문에 식당 내부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식당 주인과 손님들은 어쩔 줄 모르고 발만 구르고 있었다.

백 하사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행동에 나섰다. 인근 식당에서 수건을 구해 물에 적셔서 얼굴에 둘렀고, 주변에 있던 소화기를 찾아 들고 함께 있던 조규철ㆍ최진완 상사, 곽필중 중사와 불이 난 식당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자욱한 유독가스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조심스럽게 발을 더듬어 앞으로 나아가 콘센트 주변에서 불꽃이 이는 걸 확인하고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껐다.

백 하사는 작은 불씨가 남아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한 후에야 현장을 떠났다. 곧이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는 화재 현장 뒷정리를 마쳤다. 당시 출동했던 소방관은 “화재 진압이 조금만 더 늦었으면 더 큰 피해가 났을 상황이었다”며 “백 하사와 동료들의 신속한 진압으로 피해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백 하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본분인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평소 부대에서 시행한 소방 및 화재 대응 훈련 경험으로 침착하고 두려움 없이 불을 끌 수 있었다”고 했다.

강원 화천소방서장은 이날 위험을 무릅쓰고 불을 꺼 큰 피해를 막아낸 백 하사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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