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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What] “뚜루루뚜루~♬” ‘아기상어’ 미국 정복기

입력
2019.11.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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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터디 발표 아기상어, 유튜브 타고 인기…표절 시비도 휘말려

한국 유아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가 발표한 노래 '아기상어'가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캡처
한국 유아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가 발표한 노래 '아기상어'가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캡처

“아기상어 뚜루루뚜루~귀여운 뚜루루뚜루♬”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아기상어’(Baby Shark) 노래가 울려 퍼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프로 야구팀 워싱턴 내셔널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연 축하 오찬 자리였는데요. 선수들이 야외 오찬장인 백악관 잔디밭에 등장하는 순간, 미 해병대 군악대가 아기상어를 연주했습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기상어 노래를 가리켜 “매우 강렬하고 귀여운 곡”이라고 평했다고 하는데요. 국내 한 업체가 발표한 동요가 백악관에서까지 울려 퍼질 정도로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요.

◇워싱턴 내셔널스 관중 사로잡은 아기상어

아기상어가 미국 내에서 최근 다시 회자된 이유는 야구팀 워싱턴 내셔널스덕분입니다. 올해 월드시리즈 경기 당시 워싱턴 내셔널스 구장에서 아기상어는 응원가처럼 쓰였습니다. 내셔널스의 헤라르도 파라 선수가 지난 6월 아기상어를 자신의 경기 등장 곡으로 바꾼 뒤 팀 비공식 응원곡으로 자리잡게 된 겁니다. 부진을 겪던 파라 선수는 딸이 좋아하는 노래 아기상어를 등장곡으로 선택했고, 중독성 있는 리듬이 관중까지 사로잡은 거죠. 관중들은 아기상어 복장으로 워싱턴 내셔널스를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메이저리거 류현진(32ㆍLA 다저스) 선수도 미국 내 아기상어 인기를 입증했는데요. 류현진 선수는 지난 9월 LA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 원정길에 오르기 전 연 코스튬 파티에서 아기상어 코스튬을 선보였습니다. 류현진 선수는 김용일 트레이너, 이종민 통역과 함께 아기상어 복장을 하고 율동까지 선보여 웃음을 줬습니다.

'아기상어'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인 류현진(가운데) 선수, 김용일(오른쪽) 트레이너, 이종민(왼쪽) 통역. LA 다저스 트위터 캡처
'아기상어'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인 류현진(가운데) 선수, 김용일(오른쪽) 트레이너, 이종민(왼쪽) 통역. LA 다저스 트위터 캡처

◇중독성 있는 후렴구+따라하기 쉬운 율동

아기상어는 한국 유아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가 2015년 북미권 구전동요를 각색해 발표한 노래입니다. ‘아기상어’ ‘엄마상어’ ‘아빠상어’ ‘할머니 상어’ ‘할아버지 상어’ 뒤에 따라 붙는 ‘뚜루루뚜루’라는 후렴구가 중독성이 강합니다. 노래와 함께 소개된 율동도 따라하기 쉬워 아이들을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따라하기 쉬운 율동도 '아기상어' 인기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유튜브 캡처
따라하기 쉬운 율동도 '아기상어' 인기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유튜브 캡처

아기상어 인기는 지난해 10월 한 해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봐도 알 수 있는데요. 한 소녀가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알렉사’(Alexa)를 향해 “아기상어를 틀어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입니다. 아기상어 노래가 나오자 소녀는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는데요. 이 영상은 조회수 200만뷰가 넘어서며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 소녀가 아마존 인공지능 '알렉사'를 향해 "아기상어를 틀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은 지난해 10월 유튜브에 올라와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 캡처
한 소녀가 아마존 인공지능 '알렉사'를 향해 "아기상어를 틀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은 지난해 10월 유튜브에 올라와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 캡처

아기상어가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끈 데는 유튜브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역할도 큽니다. 스마트스터디는 2016년 6월 ‘아기상어 댄스’(Baby Shark Dance)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는데요. 이 영상은 조회수가 무려 38억뷰를 넘어섰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접근 가능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기상어는 그야말로 ‘글로벌 동요’가 된 셈입니다.

스마트스터디는 아기상어의 미국 내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초부터 북미 100개 도시에서 ‘베이비샤크 라이브’ 순회공연을 진행 중인데요. 지난달 19일 LA 롱비치 공연,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문화예술센터 공연 등에서 3,000석에 가까운 좌석이 매진됐다고 하네요.

◇표절 논란 시비도

아기상어가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 3월에는 표절 논란도 불거졌는데요. 미국 동요 작곡가 조니 온리가 자신이 2011년 발표한 곡과 아기상어가 유사하다며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온리 측은 원곡인 구전동요의 저작권이 소멸됐다고 해도 2차 창작물의 권리는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스터디 측은 아기상어는 구전동요를 각색한 것이지 온리의 곡을 표절한 게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회사는 아기상어 또한 2차 창작물로 한국, 미국, 중국에 저작권이 등록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송 결과는 2020년 나올 예정입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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