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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문 대통령 가슴 언저리엔 늘 어머니가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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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문 대통령 가슴 언저리엔 늘 어머니가 계셨다”

입력
2019.10.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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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靑 대변인, SNS에 문 대통령과 어머니 일화 소개

“대통령이라도 해드릴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청와대 제공

“대통령 가슴 언저리에는 늘 어머니가 계셨다. 그 마음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곤 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먼저 문 대통령이 원격의료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어머니를 떠올렸던 일을 전했다. “부산에 계신 어머님 거동이 불편하십니다. 한 번씩 모시고 병원에 가려면 보통 일이 아닙니다. 가족이나 간호사가 환자 상태를 체크해서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게 환자를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의료영리화의 우려가 없는 범위에서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판단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문 대통령이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 고인보다 한 살이 적은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때 청와대를 찾은 북쪽의 김영남 위원장과는 이런 대화를 주고받았다. (문재인 대통령) ‘죄송하지만 몇 년생이십니까?’ (김영남 위원장) ‘28년생입니다’ (문 대통령) ‘저희 어머니가 27년생인데 어쩌면 이리 건강하실 수 있습니까? 비결이라도 있습니까?’ (김 위원장) ‘도수체조는 기본으로 하고 출퇴근은 걸어서 합니다’ 대통령은 연신 감탄했고 부러워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라고 회상했다.

김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대통령이라도 실제 해드릴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고 했다. 그는 “부산 쪽으로 행사를 갈 때면 억지로 짬을 내 어머니를 찾아 뵙고는 했다. 그러나 밥 한 그릇 함께 할 시간도 내지 못했다. 그저 손 한 번 잡아보고는 일어섰다. 수행한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기다릴까 마음이 쓰였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정국이 소란스러워지면 대통령은 어머니가 가슴 졸일까 걱정했다”고도 했다.

김 전 대변인은 글의 말미에 “몇 조각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으로, 영전에 향 피우는 걸 대신합니다”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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