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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고객 음식 몰래 빼먹는 ‘배달사고’에 갑론을박

입력
2019.10.17 15:32
수정
2019.10.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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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서 배달원이 음식 빼먹었단 주장 잇따라 

 “소수 사례를 지나치게 부풀려 과장” 반론도 

온라인에 올라온 배달원들이 주문 음식을 몰래 먹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에 올라온 배달원들이 주문 음식을 몰래 먹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도넛이 총 7개가 와야 하는데 4개만 왔습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근처 도넛 가게에서 배달을 시켰는데, 정작 도착한 도넛의 개수가 주문한 것에 비해 턱없이 모자랐다는 주장이었다. 작성자는 “매장에 전화했더니 배달원이 중간에 (도넛을) 뺐다고 한다. 오늘만 비슷한 일이 네 번째라더라”고 덧붙였다. 이 ‘배달사고’는 결국 가게에서 다른 배달원을 통해 새로 도넛을 보내주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최근 온라인에는 이처럼 배달원이 주문한 음식을 몰래 빼먹는 배달사고를 고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배달원이 손님이 주문한 치킨을 주차장에서 먹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혀 온라인에 게시되기도 했다.

배달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직접 자신이 훔친 음식이라며 이른바 인증사진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를 배달 대행 아르바이트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객 음식을 중간에 빼먹지 않고, 미리 준비한 보온통에 담에 퇴근 후 집에서 맥주랑 먹는다"는 글을 자랑하듯 남겼다. 심지어 배달음식 절도 난이도를 상ㆍ중ㆍ하로 나눠 ‘배달음식 티 나지 않게 빼먹는 팁’까지 공유되고 있다.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면서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올해 7월 유명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도어대시’를 통해 음식을 주문했다가 누군가가 물어뜯어 먹은 흔적이 확연한 돼지갈비를 받은 사례를 보도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또 미국 전역에서 도어대시를 이용한 다른 고객들이 비슷한 불만들을 제기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온라인 시민참여형 백과사전인 ‘나무위키’에는 ‘배달거지’라는 신조어 항목도 등장했다. 나무위키 캡처
온라인 시민참여형 백과사전인 ‘나무위키’에는 ‘배달거지’라는 신조어 항목도 등장했다. 나무위키 캡처

이 같은 사례들이 등장하면서 온라인 시민참여형 백과사전인 ‘나무위키’에는 ‘배달거지’라는 신조어 항목도 생겼다. 나무위키에서는 “배달거지는 배달 대행의 배달원이 음식을 배달하는 도중 배달하던 음식을 몰래 빼먹는 행위 및 이러한 행위를 하는 배달원을 말한다”고 설명해뒀다. 해당 단어뿐 아니라 ‘신(新) 밥도둑’ 등의 명칭도 소개됐다. 다만 해당 항목은 배달원을 비하하는 단어라는 지적이 나와 삭제가 요청된 상태다.

또 소수의 일탈을 지나치게 부풀린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한 가게 업주는 “온라인에서 이런 경험담이 공유되면서 가게로 관련 항의전화가 오는데 알고 보면 실제로 음식을 빼돌린 게 아니라 오해였던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일부의 잘못을 문제 삼기 전에 근로계약서도 없는 특수고용직이 대다수라 위험한 업무환경에 내몰린 배달 대행 종사자에 대한 고려가 먼저라는 목소리도 있다.

누리꾼들은 배달사고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배달 대행의 경우 가게에 직접 고용돼 있지 않기 때문에 업주가 관리ㆍ감독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할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중국집 음식들처럼 비닐로 아예 밀봉을 해야 한다”(물****)거나 “안심스티커를 붙이고, 스티커 훼손 시 배달음식 수령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해달라”(k****)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배달 대신 직접 음식을 찾으러 가거나 가게 주인이 직접 배달하는 곳만 이용하고 있다”(무****)고도 했다.

전혼잎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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