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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의 바다' 충주호 전망, 제천이 좋을까 단양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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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의 바다' 충주호 전망, 제천이 좋을까 단양이 좋을까

입력
2019.10.15 18: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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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반케이블카 올라 비경 감상 vs 만천하스카이워크서 집와이어 활강

제천 청풍호반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은 옥상 전체가 전망대다. 여행객이 달 모양 조형물에서 청풍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제천=최흥수 기자
제천 청풍호반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은 옥상 전체가 전망대다. 여행객이 달 모양 조형물에서 청풍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제천=최흥수 기자

바다가 없는 충북에서 충주호는 내륙의 바다로 불린다. 댐은 충주에 있지만, 남한강 물줄기는 제천과 단양을 거슬러 영월로 이어진다. 제천에 청풍호반케이블카가 개장하면서 충주호 전망을 놓고 단양과 경쟁이 붙었다. 단양에는 남한강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만천하스카이워크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다.

◇‘내륙의 바다’ 조망, 청풍호반 케이블카

1985년 충주댐 건설로 만들어진 호수를 제천에서는 청풍호라 부른다. 수몰된 지역 가운데 제천 땅이 절반이 넘고, 그 중심에 청풍면이 있다. 청풍면의 한가운데 비봉산(531m)은 주변이 물에 잠기면서 섬처럼 우뚝 솟았다. 알을 품은 봉황이 막 비상하려는 모양이라고 한다. 날개를 펼치기 직전의 ‘순간’을 잡았으니 절묘한 해석이다.

청풍호반케이블카 뒤편으로 펼쳐지는 풍경. 호수에 둘러싸인 산이 다도해처럼 보인다. 최흥수 기자
청풍호반케이블카 뒤편으로 펼쳐지는 풍경. 호수에 둘러싸인 산이 다도해처럼 보인다. 최흥수 기자
비봉산 정상 솟대 아래로 펼쳐지는 마을과 청풍호 풍경. 최흥수 기자
비봉산 정상 솟대 아래로 펼쳐지는 마을과 청풍호 풍경. 최흥수 기자
청풍호반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본 청풍호 낙조. 최흥수 기자
청풍호반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본 청풍호 낙조. 최흥수 기자
청풍호반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본 노을 풍경. 최흥수 기자
청풍호반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본 노을 풍경. 최흥수 기자
청풍호반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본 풍경. 유람선이 지나는 드넓은 호수가 노르웨이의 피오르를 연상시킨다. 멀리 산자락 아래 다리가 옥순대교다. 최흥수 기자
청풍호반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본 풍경. 유람선이 지나는 드넓은 호수가 노르웨이의 피오르를 연상시킨다. 멀리 산자락 아래 다리가 옥순대교다. 최흥수 기자
청풍호반케이블카 전망대의 해질녘 풍경. 최흥수 기자
청풍호반케이블카 전망대의 해질녘 풍경. 최흥수 기자

지난 3월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청풍호반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했다. 10인승 캐빈이 2.3km 구간을 이동하는 데 10분가량 걸린다. 비봉산 북동쪽 사면을 서서히 오르면 시야는 점점 넓어진다. 산줄기만 겹쳐졌던 풍광이 꼭대기에 이르러서는 사방으로 툭 트인다. 등고선을 따라 물이 차면서 산과 호수가 빚은 자연예술에 절로 감탄사를 터트린다.

상부 정류장 옥상은 전체가 드넓은 전망대다. 부감을 표현할 수 있도록 사진 찍는 사람이 올라설 촬영대를 따로 만들어 놓은 것이나, 배경으로 이용할 솟대와 조형물을 배치한 것도 돋보인다. 날이 좋을 땐 월악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멀리 옥순대교 부근을 지나는 유람선도 또렷이 보인다. 리아스식 해안처럼 들쭉날쭉 호수에 잠긴 아랫마을에는 가을빛이 눈부시다. ‘내륙의 바다’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케이블카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 전 매표 마감)까지 운행하고, 성인 왕복 1만5,000원이다. 청풍호 모노레일을 이용해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성인 1만2,000원이다.

◇아찔한 전망과 액티비티,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남한강 절벽 위에 세운 나선형 타워 전망대다. 매표소에서 전망대 입구까지는 셔틀버스로 이동한다. 전망대 상부에는 세 개의 손가락을 펼친 모양으로 15m 길이의 투명 유리 잔도가 설치돼 있다. 100m 발 밑으로 흐르는 남한강 물줄기가 아찔하고, 고개를 들면 단양읍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바로 아래에 남한강이 흐르고 단양읍내도 코앞에 펼쳐진다. 지난 4일 태풍 ‘미탁’이 통과한 직후여서 폭우로 강물이 흙빛으로 변해 있다. 단양=최흥수 기자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바로 아래에 남한강이 흐르고 단양읍내도 코앞에 펼쳐진다. 지난 4일 태풍 ‘미탁’이 통과한 직후여서 폭우로 강물이 흙빛으로 변해 있다. 단양=최흥수 기자
막상 전망대 꼭대기까지 올라가도 돌출된 유리 잔도를 걸으면 다리가 후들거린다. 최흥수 기자
막상 전망대 꼭대기까지 올라가도 돌출된 유리 잔도를 걸으면 다리가 후들거린다. 최흥수 기자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스릴 넘치는 집와이어와 알파인코스터도 함께 운영한다. 만천하 집와이어는 전망대 바로 아래서 주차장 부근까지 980m를 두 구간으로 나눠 내려온다. 100m 상공에서 시속 50km를 넘나드는 속도가 짜릿하다. 알파인코스터는 숲 속에 설치된 960m 길이의 1인승 모노레일이다. 매표소에서 전망대 부근까지 천천히 올랐다가, 최고 시속 40km로 내려온다. 올라갈 때는 기계에 의존하지만 내려올 때는 중력으로 하강하는 놀이기구로 연령과 몸무게에 제한이 있다. 이용료는 스카이워크 3,000원, 집와이어 3만원, 알파인코스터 1만5,000원이다.

만천하 집와이어. 전망대 바로 아래서 맞은편 산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매표소 부근으로 내려온다. 최흥수 기자
만천하 집와이어. 전망대 바로 아래서 맞은편 산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매표소 부근으로 내려온다. 최흥수 기자
만천하 알파인코스터. 내려올 때는 중력으로 하강한다. 다리 사이 손잡이를 당겨 속도를 제어할 수 있다. 최흥수 기자
만천하 알파인코스터. 내려올 때는 중력으로 하강한다. 다리 사이 손잡이를 당겨 속도를 제어할 수 있다. 최흥수 기자
단양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은 자체로 훌륭한 전망대다. 휘돌아가는 남한강 줄기 뒤편으로 백두대간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단양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은 자체로 훌륭한 전망대다. 휘돌아가는 남한강 줄기 뒤편으로 백두대간 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가곡면 단양패러마을 활공장에서 본 풍경. 최흥수 기자
가곡면 단양패러마을 활공장에서 본 풍경. 최흥수 기자
단양은 패러글라이딩 천국이다. 가곡면의 이름 없는 500m 산 능선에만 3곳의 활공장이 있다. 맞은편 산등성이가 시멘트 원료 채취로 계단식으로 깎여 나간 모습은 못내 거슬린다. 최흥수 기자
단양은 패러글라이딩 천국이다. 가곡면의 이름 없는 500m 산 능선에만 3곳의 활공장이 있다. 맞은편 산등성이가 시멘트 원료 채취로 계단식으로 깎여 나간 모습은 못내 거슬린다. 최흥수 기자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찍은 가곡면 덕천리 풍경. 10여분 활공 후 마을 맞은편 강변에 착지한다. 최흥수 기자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찍은 가곡면 덕천리 풍경. 10여분 활공 후 마을 맞은편 강변에 착지한다. 최흥수 기자

단양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역시 남한강 전망이 빠지지 않는다. 단양읍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양백산과 가곡면 사평리 해발 500m 산정에 4개의 활공장이 있다. 굽이굽이 휘돌아나가는 남한강 줄기 사이에 가을빛이 곱게 내려 앉은 강 마을 풍경이 정겹다. 활강장까지 가는 길은 아쉽다. 일부 구간은 교차 운행이 불가능해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와 함께 타는 2인승 패러글라이딩은 약 10분간 자유 비행을 만끽하다 강변에 내려앉는다. 요금은 11만원이다.

제천ㆍ단양=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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