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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미국 가는 안철수, 보수 대안 될까

입력
2019.10.08 18: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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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미래광장 제공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미래광장 제공

도널드 트럼프(73) 미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우크라이나 스캔들’이라는 붉은 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위협하는 조 바이든(76)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군사원조를 들먹이며 압력을 가한 사실이 드러나 탄핵 위기에 몰린 까닭이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 절차에 오른 것은 미국 정치에서도 매우 혼란스러운 사건이다. 그런데 바이든은 수혜는커녕 되레 샌드위치 신세다. TV광고 등으로 자신의 의혹을 때리는 트럼프 진영의 공세가 거센 데다 아들의 우크라이나 사업 불법성도 논란이 돼서다.

□ 바이든을 뒤쫓던 버니 샌더스가 어부지리를 얻은 것 같지도 않다. 78세 고령에 따른 건강 문제가 불거져서다. 지난주 샌더스 선거캠프와 주치의는 “유세 도중 가슴통증으로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스텐트 2개를 삽입하는 동맥폐색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늙음’ 논의가 선거 이슈로 부각돼 급진 좌파로 분류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일약 민주당 대선주자의 선두로 나섰다. IT공룡기업 해체, 부유세 신설 등 그의 좌파 공약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70)와 달변 덕분인 듯싶다.

□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에서 이들 빅3보다 더 눈길을 끄는 인물이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른 대만계 2세 미국인 앤드류 양(44)이다. ‘양 갱(Yang Gang)’이라는 팬클럽을 몰고다니는 그는 “18세 이상 모든 미국인에게 월 1000달러의 기본소득(Freedom Dividend)을 주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놓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포퓰리스트’라는 찬양과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정치ㆍ공직 경험이 전무한 핸디캡을 ‘경제를 아는 기업인’으로 덮고가는 그의 주장은 AI가 인류의 일을 대신할 미래사회가 눈앞에 왔다는 통찰력에서 비롯된다.

□ 기술 트렌드를 읽고 밀레니얼 세대와 호흡하면서 미국 대선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그를 눈여겨보는 데, 지난 해 6ㆍ13 지방선거 후 독일에 머물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미 스탠퍼드대 방문학자로 간다는 뉴스가 떴다. “1년 동안 독일 등 유럽에서 미래와 먹거리를 고민했다면, 이런 구상을 현실화하는 법과 제도의 개선 및 적용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승민의 구애를 뿌리친 그의 속마음이 궁금하고 “꽃길만 걷는다”는 비난도 있지만 아수라장 정치판을 피한 그의 선택이 옳을 지도 모른다.

이유식 논설고문 jtino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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