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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불기둥’ 염포부두 화학선 화재… 탱크 폭발사고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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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불기둥’ 염포부두 화학선 화재… 탱크 폭발사고 추정

입력
2019.09.29 14:47
수정
2019.09.29 18:3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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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환적 준비 중 SM 적재 9번 탱크서 폭발 관측

28일 오전 울산시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된 선박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28일 오전 울산시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된 선박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100여m의 불기둥을 동반한 18시간에 걸친 화재로 17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울산 선박 사고는 탱크 폭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9일 해경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인화성 강한 스틸렌과 아클릴로나이트릴, 아이소부틸아세테이트 등 14종의 석유화학물질 2만7,117톤을 적재한 케이맨 제도 선적 화학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엔랜드 9번 탱크에서 폭발, 인근에 정박했던 싱가포르 선적 바우달리안호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다.

9번 탱크엔 흡입 시 독성 위험이 강한 스틸렌모노어(SM)가 실려 있었다. 당시 탱크 39기를 갖춘 스톨트 그로엔랜드호는 28기에 액체위험물을 적재 중으로 환적(STS)을 준비 중이었다. 바우달리안호도 액체위험물 1,031톤을 환적하기 위한 사전 공정으로, 육지 탱크로리에서 질소를 공급받아 배관 찌꺼기 청소 작업을 진행했다.

해경 등은 이에 따라 스톨트 그로엔랜드호의 구체적인 이송 준비 작업 과정 및 폭발과 바우달리안호 찌꺼기 청소 작업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스톨트 그로엔랜드호의 선박대리점 측은 “사고 당시 그로엔랜드호가 바우달리안호에 화학물질을 옮겨 실을 예정이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완진 후에도 화학물질이 남겨진 선체에 열기가 완전히 식지 않아 추가 폭발 및 화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국립과학연구원의 선체감식 등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이번 사고는 28일 오전 10시 53분께 울산대교 밑 염포부두에 정박 중이던 화학제품 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엔랜드호에서 원인 모를 폭발로 화재가 발생, 바우달리안호에 불이 옮겨 붙었다. 이 과정에서 두 선박 선원 46명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선원 3명 등 17명이 다쳤다.

또 화재 당시 폭발과 함께 100여m 높이로 치솟은 불기둥에 울산대교를 지나던 차량이 위협을 느끼면서 부두 인근 도로는 물론 통행도 전면 통제됐다. 경찰은 추가폭발 및 화학물 오염·중독 등을 우려해 화재현장에서 직선 500m까지 주민들을 격리시키고 현장 출입까지 통제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진압과정에선 스톨트 그로엔랜드호에서 위험물 탱크를 분리시키는 격실에 냉각수 400톤을 주입해 추가 폭발을 막았다.

아울러 사고선박에 스틸렌(SM)과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등 흡입독성과 폭발 위험이 높은 화학물질이 수 천 여톤 실렸다는 고려, 28일 오후 10시 유해물질 오염 여부를 측정해 만일의 경우 주민 대피도 고려했다.

해경은 사고선박 주변에 이중으로 길이 600m 오일펜스를 설치해 석유화학물질 누출 등에 대비하고 있다.

울산=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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