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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다시 봐도 매력적인 유러피언 7인승 SUV, 푸조 5008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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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다시 봐도 매력적인 유러피언 7인승 SUV, 푸조 5008 GT

입력
2019.09.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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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푸조 5008 GT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푸조 5008 GT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PSA 그룹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푸조 브랜드는 최근 세단 및 해치백 중심의 모델 전략을 탈피하고 크로스오버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편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국내 시장에서도 명확히 드러나며 주 판매 모델이 크로스오버 쪽으로 완전히 옮겨 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푸조 SUV 라인업의 최상단을 채우고 있는 푸조 5008 GT를 만나게 됐다. 세련된 디자인과 블루HDi 디젤 엔진 등을 통해 호평을 받았던 3008에 3열의 시트를 마련해 다양한 삶을 위한 여유를 더한 존재다.

오랜만에 만난 푸조 5008 GT는 어떤 매력을 품고 있을까?

무척 오랜만에 만난 푸조 5008 GT는 여전히 당돌한 모습이다. 푸조 5008의 고성능 사양이자 3008 GT를 길게 구성한 고유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PSA 그룹의 모듈형 플랫폼 ‘EMP2’를 기반으로 4,640mm의 전장을 갖췄고, 각각 1,845mm와 1,650m의 전폭 및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전장 대비 상당히 긴 2,840mm의 휠베이스를 확보했다.

세련된 감성의 유러피언 SUV

푸조의 디자인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푸조 5008 GT의 디자인은 푸조 디자인 기조의 변화와 현 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차량이다. 푸조 SUV 고유의 단정하면서도 날렵한 실루엣, 디테일을 더해 독특한 존재감은 여전한 매력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실루엣에 있어서도 5인승 SUV 모델인 3008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이다. 측면이나 후면 디자인에 있어서는 3열 SUV로 확장되는 과정을 거치며 변화가 있는 편이지만 전면 디자인은 완전히 ‘동일한’ 모습이다.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입체적인 전면 범퍼, 그리고 독특한 메탈 피니시의 가니시들이 자리한 프론트 그릴 등의 조합은 3008에서 보았던 아주 익숙한 모습이다. 날카로운 헤드라이트 덕분에 더욱 세련된 감성과 역동성이 돋보이며 수입 SUV 시장에서의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7인승 SUV의 존재감을 형성하는 새로운 루프 디자인과 이 아래 자리한 측면 및 후면 디자인은 긴장감을 살려 경쾌함을 강조했던 3008 계열에 비해 훨씬 여유롭고 안정적이다. 스포티한 맛은 3008 대비 다소 아쉽지만 그럼에도 누가 보더라도 ‘푸조의 차량’임은 명확하게 느껴진다.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깔끔하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특유의 스케일이 돋보이는 트렁크 게이트의 조합 등,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누가 보더라도 만족할 수 있는 SUV라 할 수 있다.

매력적인 i-콕핏의 5008 GT

푸조 5008 GT의 실내 공간을 말 그대로 매력적이다.

푸조의 i-콕핏은 소재의 고급감을 떠나 말 그대로 ‘보는 것’ 자체로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일부 소재의 처리나 마감 등이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인 구성 자체가 워낙 뛰어난 편이다.

가죽과 직물, 그리고 우레탄 등을 적절히 조합하며 합리성과 디자인의 만족감은 물론 합리성까지 마련했으며 푸조의 독특한 감성 때문인지 실내에는 방향 카트리지 장착 및 방향제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 의외의 디테일까지 품고 있어 센스 넘치는 SUV라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공간은 충분하다. 먼저 1열 공간의 경우 레그룸은 체격에 따라 조금 좁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대다수의 운전자라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푸조 5008 GT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트를 조합하여 일상적인 승차감은 물론이고 스포츠 드라이빙에서도 더욱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은 무척 만족스럽다.

기존 3008계열에서 휠베이스가 늘어난 덕에 얻은 혜택이다. 헤드룸은 조금 아쉽지만 고급스러운 소재와 질감이 돋보이는 시트에서 느껴지는 넉넉한 레그룸이나 시트의 만족감이 상당히 좋았다. 독립된 3개의 시트를 통해 탑승자들이 더 여유를 느끼게 된다. 다만 3열의 경우에는 사용에 목적보다는 ‘7인승’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한 행동이라 생각되었다.

적재 공간도 우수하다. 3열 시트까지 모두 사용할 경우 5008 GT의 적재 공간은 240L를 채우지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3열 시트를 접으면 952L가 확보되며 2열 시트까지 모두 접었을 때에는 2,150L에 이르는 넉넉하고 깔끔한 공간이 펼쳐진다. 덕분에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혹은 가족과의 시간에 초점을 맞춘 운전자에게도 충분한 어필이 된다.

PSA를 자랑하는 블루HDI 엔진과 EAT8

푸조 5008 GT의 보닛 아래에 자리한 2.0L 블루HDI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177마력과 40.8kg.m의 풍부한 토크를 자랑한다. 경쟁사들의 디젤 엔진과 비교한다면 특출한 출력이라 하긴 어렵지만 WLTP 인증을 100%, 완벽하게 통과한 친환경 디젤 엔진이라는 ‘프리미엄’을 얻고 있다.

여기에 EAT8 8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5008 GT의 공인 연비는 리터 당 12.9km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가 각각 11.9km/L와 14.6km/L로 출력과 효율성의 공존을 절묘하게 이뤄냈다.

여전히 즐거운 달리기 푸조 5008 GT

감각적인 디자인의 차체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고 실내를 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i-콕핏 인테리어에 다시 한 번 만족감을 얻게 된다. 이어서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어 보면  제법 크게 디젤 엔진의 소리가 들려오지만 그 진동이 크지 않아 나름대로 조율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성능 부분에서는 준수한 모습이다. 과거에도 경험했던 출력이지만 177마력과 40.8kg.m의 토크는 강렬한 수준은 아니지만 경쾌하고 기분 좋은 가속을 계속 이어간다. 덕분에 일상적인 SUV는 물론이고 패밀리 SUV로도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게다가 디젤 엔진에 대한 노하우가 많은 PSA 그룹이라 그런지 출력 전개도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며 달리고 있을 때 느껴지는 반응성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게다가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시켜 때때로 풍성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기교’ 또한 마련되었다.

이와 함께 5008 GT는 이전의 3008 대비 휠베이스가 늘어나면서 얻게되는 ‘정속, 고속 주행 안전성 개선’이 돋보여 민첩성은 조금 줄어도 안정감이 상승된 효과를 누린다.

177마력의 출력은 EAT8 8단 자동 변속기가 대응해 전반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여유로운 변속 속도 등을 바탕으로 일상에서의 여유는 물론, 효율성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토크 컨버터 방식이라고는 하지만 기대 이상의 체결감이라던가 기계적인 느낌도 있는 편이라 운전자가 주행의 즐거움을 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다만 패들시프트의 조작감이 다소 맹한 편이라서 수동 변속 시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패들시프트 보다는 센터 터널의 기어 시프트 레버를 활용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푸조 특유의 움직임이 돋보이도록 하는 요소로는 단연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과 출력을 쉽게 억누르는 제동력에 있다. 기민한 건 아니지만 직관적이고 작은 크기의 스티어링 휠이 주는 반 템포 빠른 조향과 이에 대한 차체의 리드미컬한 반응이 코너를 기다리게 만든다. 덕분에 운전자는 코너에서 더 과감하게 조향을 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참고로 앞서 가속 상황에서 3008 등에 비해 조금 둔하다고 말했지만 막상 코너를 파고들 때에는 그 이야기가 다르다. 휠베이스가 짧은 3008 GT에 비해 반 템포 정도 늦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코너를 공략하는 즐거움은 여전하다.

주행 전반에 걸쳐 약간의 체격, 무게감이 느껴지는 편이지만 여느 때의 푸조와 같이 코너를 앞두고 따라 무게 중심을 매끄럽게 넘기면서 파고 들면 푸조 고유의 높은 한계치를 갖은 하체와 풍부한 제동력의 브레이크 시스템 등이 노골적으로 피어나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살린다.

한편 푸조 5008 GT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한 대비도 갖췄다. AWD이 빠진 SUV지만 그립 컨트롤을 통해  전륜구동인 5008 GT이 조금 더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실제 이번 주행에서 험로를 달리는 등의 일정은 없었지만  이전의 3008이나 2008 등에서 그립 컨트롤의 성과를 느꼈기에 5008 GT 역시 뛰어난 범용성을 자랑할 것이라 생각된다.

좋은점: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을 충족한 합리적인 7인승 SUV

아쉬운점: 독일 브랜드 출신이 아닌 점

유러피언 올라운더, 푸조 5008 GT

푸조 5008 GT는 바로 푸조의 즐거움과 시대의 요구 사항을 절묘하게 조합했다는 특징이 있다. 혹자에게는 작고 또 성능적인 메리트가 없을 수 있겠지만, 반대로 '소비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대문이다.

게다가 즐거운 드라이빙은 여느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권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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