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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권 “조국 퇴진” 장외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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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권 “조국 퇴진” 장외투쟁 돌입

입력
2019.09.1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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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손학규·정동영 만나 연대 제안… 이언주는 삭발식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0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0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야당들이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장외 투쟁을 시작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거리 시위에 나섰고,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문 대통령의 ‘마이웨이 통치’를 비판하며 삭발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을 향해 ‘범야권 반(反)조국 연대’를 제안했다. 조 장관 퇴진을 고리로 ‘보수 대통합’ 논의에 물꼬가 터지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라는 이름의 정당 연설회를 개최하고 장외 여론전의 포문을 열었다.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수도권 지역구 의원 30여명이 집결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딸이 시험도 안보고 고등학교ㆍ대학교ㆍ의학전문대학원을 갔다. 55억원을 가진 부자가, 딸이 낙제했는데 장학금을 받았다”며 “자녀를 가진 어머니의 가슴이 찢어지고, 청년의 억장이 무너진다”고 꼬집었다. 연세대ㆍ서강대ㆍ이화여대 등이 위치한 대학가에서 조 장관 딸을 둘러싼 입시 특혜 의혹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어 한국당은 서울 왕십리와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왕십리역 집회에서 “조 장관 임명으로 대한민국은 반칙과 특권의 나라가 됐다”며 “문 대통령은 당장 국민께 사죄하고 물러가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이 집회 장소로 강남을 고른 것은 ‘강남 좌파’가 상징하는 조 장관의 위선을 까발리자는 의도라고 한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0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규탄 현장 의원총회에서 "정의는 죽었다"고 쓰인 팻말에 국화꽃을 올려두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0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규탄 현장 의원총회에서 "정의는 죽었다"고 쓰인 팻말에 국화꽃을 올려두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도 거리로 나섰다. 오신환 원내대표와 유승민ㆍ이혜훈ㆍ지상욱 의원을 비롯한 당내 의원 10명은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임명규탄 현장 의원총회’를 열었다. 의원들은 왼쪽 가슴에 ‘근조(謹弔) 정의’라고 쓴 검은 리본을 달았다. 조 장관 임명으로 ‘정의는 죽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오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특권과 반칙으로 점철된 ‘피의자 장관’ 조국 임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과거 독재정권보다 더한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국민들은 헌법이 정한 저항권으로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문 대통령이 조국 장관을 임명한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경고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장외투쟁과 함께 원내에선 반(反)조국 연대를 구축하기 위한 보수야권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 파면을 위한 국민연대’ 구상을 제안한 후, 곧바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찾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만나 조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 △국정조사를 함께 추진키로 합의했다. 바른미래당 비(非)당권파 대표격인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이나 저희 당이나 (조 장관) 문제에 생각이 같아 딱히 협력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한국당은 조 장관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 동양대 총장에 허위 증언을 강요한 혐의로 조 장관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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