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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때 어린이 장염이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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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때 어린이 장염이 가장 많아

입력
2019.09.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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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나고 경련발작하면 즉시 병원 찾아야

추석 연휴 때 음식을 잘못 먹어 장염에 시달리는 어린이가 많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추석 연휴 때 음식을 잘못 먹어 장염에 시달리는 어린이가 많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추석 명절 기간에는 음식을 잘못 먹어 장염에 시달리는 어린이가 많아진다. 2017년 추석 연휴 때 2만6,900명이 장염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9세 이하 어린이가 32%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장염은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에 의해 생기는데, 바이러스는 50~70%, 세균은 15~20% 정도 차지한다. 세균성 장염은 심한 복통을 보이고 대변에 잠혈이나 백혈구가 더 자주 나타나는 반면 바이러스성 장염은 설사와 오심, 구토 같은 상복부 증상이 두드러지고, 복통, 열, 두통 등이 생길 수 있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1~2일 뒤에 증상이 나타나 1~4일간 지속된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므로 물을 마셔 탈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탈수는 집에서 물을 마시면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탈수가 심할 때 입원해 주사로 수액을 보충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항생제를 투여할 필요가 없고, 구토와 설사가 지속되면 항구토제와 지사제를 투여할 수 있다.

장염을 예방하려면 음식을 되도록 익혀서 먹고 음식이나 물이 오염된 것으로 의심되면 섭취하지 말아야 하다. 설사가 2~3주 이상 지속되면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장염 증상이 사라져도 장이 손상돼 설사가 오래갈 수 있기에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음식을 제한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세균성 장염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데 상태가 좋아지더라도 치료를 끝까지 해야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혈변이나 고열을 동반한 심한 장염일 때 빨리 설사를 멈추려고 지사제를 먹다간 더 오래 고생할 수 있고 심각한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심한 복통을 동반하면서 어지러워 몸을 지탱하기 어렵거나, 38도 이상 열이 나면서 어지러운 증세가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변·토사물에 혈액이 보이거나, 마비 증상이나 복시·호흡곤란·사지무력감 등이 나타난다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또한 “간질환이 있거나 알코올중독인 사람이 어패류를 먹은 뒤 오한·열이 나고 의식이 흐려져도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어린 자녀가 열이 날 때 39도 이상 고열이 아니라면 무조건 병원에 갈 필요는 없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몸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면역반응이다. 어린 자녀가 힘들어하면 해열제를 4~6시간 간격으로 먹인다. 다만 열이 나면서 경련발작을 5~10분 이상하거나 24시간 이내 재발하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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