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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여파에 주택ㆍ건설 체감경기 지표 줄줄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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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여파에 주택ㆍ건설 체감경기 지표 줄줄이 하락

입력
2019.09.05 16:10
수정
2019.09.0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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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예고로 주택 공급 업계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5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7.4로, 전달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HSSI는 주택사업자 설문조사를 통해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각각 의미한다.

특히 서울 세종 대구 광주 등 그간 분양시장을 견인해온 지역의 시장 전망마저 급랭하고 있다. 5월부터 전망치 90~100선을 유지해오던 세종(78.2)은 전달보다 21.8포인트 급락했고, 서울(81.2)도 지난달보다 9.7포인트 하락해 지난 4월부터 유지한 90선이 무너졌다. 광주(65.3) 역시 지난달보다 11.9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정부가 투기과열지구의 민간택지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 적용하기로 하면서 가격 규제 사정권에 든 지역의 사업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25개구 전역과 경기 과천ㆍ광명ㆍ하남시, 성남시 분당구, 대구 수성구, 세종시 등이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분양가상한제 도입이 구체화되면서 분양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지역도 전망치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며 “지역별 주택시장 양극화 국면이 전국적인 관망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주택사업 체감경기 역시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업황 전망을 설문조사해 지수화한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이달 61.7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보통 가을에는 이사철과 분양 성수기를 맞아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각종 규제에 분양가 상한제 시행까지 예고되면서 주택 사업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서울의 HBSI 전망치는 85.1에서 62.9로 22.2포인트 급락하며 8ㆍ2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인 2017년 9월(59.7)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90선을 유지하며 선방하던 대구(69.6), 세종(75.0) 등도 전월보다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60, 70대 선으로 주저앉았다.

대한건설협회 소속 일반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IS) 역시 65.9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C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박철한 주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혹서기 공사가 감소하는 계절적인 영향과 함께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발표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기업 심리가 위축된 상황”라고 분석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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