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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논문 논란에 대학가 분노…“죽창이라도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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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논문 논란에 대학가 분노…“죽창이라도 들고 싶다”

입력
2019.08.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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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을 두고 대학생들이 대학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그동안 성실히 노력한 게 허탈하고 박탈감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최근 주요 대학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정 후보자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20일 조 후보자의 딸이 졸업한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한 학생은 "나는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서 대학 시절 내내 MEET(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 보겠다고 매일같이 머리를 싸매고 눈물 나게 공부하고 아르바이트까지 뛰었구나"라며 "너무 화가 나서 조국 말대로 '죽창'이라도 들고 싶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게시판에서는 한 학생이 “서울대에서 미성년 논문 저자를 전수조사했을 때도 공저자로 참여한 경우는 있어도 1저자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생은 "조국 딸의 본명을 공개하고 고려대 합격과 의전 합격이 정당했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후보자의 말과 다른 행실을 지적하는 글도 나왔다.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앞에서는 적폐청산 외치며 깨끗한 척 하더니 뒤에서는 저런 일을 벌이고 있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21일 숙명여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보편적인 기득권처럼 행동할 거였으면 깨어있는 척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조 후보자의 딸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사례와 비교한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정씨는 이화여대 입시 규정을 어기고 특혜로 입학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20일 성균관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유라 때 이보다 더 한 사건이 있을까 싶었는데, 더한 사건이 터졌다” “정유라 사건 그 이상인 것 같은데 생각보다 잠잠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날 한양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유라는 승마 경기 실적이라는 관문이라도 있었는데, 조 후보자 딸은 관문 자체가 없었다”는 지적도 올라왔다.

조 후보자 딸은 한영외고 유학반 재학 중이던 2008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정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후 장모 교수를 책임 저자로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관해 조 후보자 측은 20일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해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해 억측과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이소라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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