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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외신] 트럼프 인종차별 발언 파문 속… 레이건 유사 발언 공개

입력
2019.08.01 14:16
수정
2019.08.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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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외신’은 세계 각국의 관심 가는 소식을 짧고 간결하게 전달합니다. 월~금요일 오후에 만나실 수 있습니다.

 ◇ 레이건, 아프리카 대표단에 “원숭이” 비하 파문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95년 2월 6일 자신의 84번째 생일을 맞아 공개한 사진. 1994년 담화문을 통해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음을 고백한 레이건 전 대통령은, 2004년 6월 5일 93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95년 2월 6일 자신의 84번째 생일을 맞아 공개한 사진. 1994년 담화문을 통해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음을 고백한 레이건 전 대통령은, 2004년 6월 5일 93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미국 사회가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과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 아프리카 국가의 유엔 대표단을 “원숭이”로 부른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약 반세기 전인 1971년 레이건 주지사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전화 통화 중 이런 아프리카 비하 언사를 했다.

닉슨 대통령 도서관의 전직 이사로 활동한 팀 나프탈리 뉴욕대 교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틱’ 지에 이 같은 통화 내용이 남긴 테이프를 복원해 공개했다. 당시 유엔 총회에서는 대만을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회원국에서 축출하고 대신 중국을 받아들이는 안이 통과됐는데, 이 과정에서 비동맹 외교의 아프리카 국가들의 힘이 컸다.

아프리카 대표단이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지 않은 셈이다. 이에 레이건 당시 주지사는 “아프리카에서 온 원숭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망할 놈들 같으니, 아직도 신발 싣는 것을 불편해하더라”라고 비하했고, 닉슨 대통령도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고 애틀랜틱은 전했다.

이 대화 내용은 2004년 레이건 전 대통령이 사망하기 전까지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 후 나프탈리 교수가 국가 기록물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프탈리 교수는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대통령들의 인종에 대한 인식을 이해하는 것은 ‘인격 훼손’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정책 결정의 동기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료를 공개한 배경을 설명했다.

 ◇伊 문화부, 로마 카라칼라 욕장 옆 맥도날드 입점 ‘퇴짜’ 

이탈리아 로마의 카라칼라 욕장. CNN 캡처
이탈리아 로마의 카라칼라 욕장. CNN 캡처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가 이탈리아 로마의 고대 유적지 카라칼라 욕장 인근에 신규 매장을 차리려다 당국으로부터 퇴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밀려드는 외부 관광객으로부터 자국 유적지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알베르토 보니솔리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패스트푸드 업체가 카라칼라 욕장이 있는 고대 유적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줄곧 반대해왔다”며 “문화부 차원에서 입점을 공식 불허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시장은 “로마의 경이로움은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며 즉각 환영 의사를 표했다.

카라칼라 욕장은 고대 로마의 카라칼라 황제가 216년 장병을 휴양시키고 시민들의 인기를 얻기 위해 만든 것으로, 당시 로마에 있던 수많은 목욕탕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호화로웠던 것으로 알려진다. 로마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있고, 콜로세움 등과도 가까워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로마시는 최근 ‘진상 관광객’을 제재하고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각종 제도 정비에 힘쓰고 있다. 새 규정 도입에 따라 앞으로 △고대 로마군인 복장으로 관광객과 사진을 찍은 뒤 돈을 요구하거나 △지정된 장소 외에서 음식물을 먹거나 △밤 10시 이후 길거리에서 음주를 하다 적발될 경우 벌금을 물 수 있다.

 ◇ 맥도널드, 버거킹 이어 ‘대체 육류’ 버거 내놓을까 

햄버거. 게티이미지뱅크
햄버거. 게티이미지뱅크

식물성 고기로 만든 햄버거가 시장에 나올 수 있을까.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널드가 미국 시장에 식물성 고기 행버거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시카고 비즈니스는 맥도널드 식자재 공급업체인 OSI 그룹이 최근 실리콘밸리의 대체 육류 제조업체 임파서블 푸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OSI그룹이 맥도널드에 쇠고기를 공급하는 주요 납품업체라면서 맥도널드가 고기없는 버거 수요 급증에 대응, 식물성 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자체 생산해 조만간 미국에서 시험 판매에 들어갈 가능성을 점쳤다.

맥도널드는 지난 5월 독일에서 고기없는 버거 ‘빅비건TS’의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투자정보업체 모닝스타의 분석가 R. J. 하토비는 맥도널드가 늦어도 내년 초에는 미국 시장에 식물성 고기가 든 버거를 시험 출시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맥도널드의 경쟁업체 버거킹 역시 앞서 임파서블 푸즈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 4월부터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등 59개 매장에서 식물성 버거 임파서블 와퍼 시험 판매 착수한 바 있다. 맥도널드 측은 이에 대한 입장 공개를 거부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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