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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강했다… ‘아티스틱 여제’ 로마시나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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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강했다… ‘아티스틱 여제’ 로마시나의 귀환

입력
2019.07.21 17:30
수정
2019.07.2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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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베틀라나 로마시나(왼쪽)와 스베틀라나 콜레스니첸코가 19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아티스틱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듀엣 자유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광주=AP 연합뉴스
스베틀라나 로마시나(왼쪽)와 스베틀라나 콜레스니첸코가 19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아티스틱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듀엣 자유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광주=AP 연합뉴스

두 살배기 딸을 둔 엄마의 힘은 강했다. ‘아티스틱 여제’ 스베틀라나 로마시나(30ㆍ러시아)가 출산 후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로마시나는 19일 광주 염주체육관 아티스틱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듀엣 자유 종목에서 스베틀라나 콜레스니첸코(26)와 한 조를 이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4일 듀엣 규정, 17일 솔로 자유종목에 이어 3번째 금메달이다. 이로써 로마시나는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총 21회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 금메달 보유자가 됐다. 예전 파트너이자 ‘환상의 짝꿍’이라 불린 나탈리야 이셴코(33ㆍ은퇴ㆍ19개)를 넘어섰다.

로마시나는 ‘꿈의 무대’ 올림픽에서도 5번이나 정상에 오른 아티스틱의 전설이다. 16세였던 2005년 첫 세계선수권이었던 몬트리올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출전하는 대회마다 시상대 가장 위는 로마시나의 차지였다. 아티스틱 강국이라 불리는 러시아에서도 3번이나 대통령 훈장을 받았다. 2번이나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는 등 선수 시절 내내 부상에 시달렸지만 이를 극복하고 세계수영연맹(FINA) 올해의 싱크로나이즈드(현 아티스틱) 선수에 4회나 선정됐다.

하지만 리우 올림픽 2관왕으로 전성기를 달리던 2016년 임신 소식이 전해졌다. 요트 선수 니콜라이 자카로프와 2015년 결혼한 지 1년 만이었다. ‘한창’ 나이인 27세에 선수 생활을 접고 러시아 팀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9 광주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에 오른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로마시나와 딸 알렉산드라. 로마시나 인스타그램
2019 광주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에 오른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로마시나와 딸 알렉산드라. 로마시나 인스타그램

하지만 출산도 로마시나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2017년 말 딸을 출산한 그는 1년도 되지 않은 2018년 8월 복귀를 선언했다. 로마시나는 당시 인터뷰에서 “출산 후 삶의 우선 순위가 변했다. 처음엔 어떻게 아기와 떨어져 있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아이를 완벽히 보살펴줄 유모를 찾는 등 내가 정말 마음을 놓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뒤에서야 다시 운동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아무리 ‘전설’이었다 해도 1년 만에 찾은 수영장은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복귀 선언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로마시나는 “처음엔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기술이나 동작들이 몸에 익어 있었기에 원래 기량을 회복하는 데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의 이유를 이번 대회에서 세계 수영 팬들에 확실히 증명했다.

이제 내년 도쿄올림픽을 정조준한 로마시나는 자신을 지탱해주는 힘으로 딸 알렉산드라를 꼽는다.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낌없는 애정을 표현한다. 로마시나는 이번 광주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고 싶다”는 말과 함께 딸 알렉산드라의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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