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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할 말 있습니까”…취업 면접도 유튜브로 배운다

입력
2019.06.27 15:18
수정
2019.06.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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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할 말 있습니까?”

최후의 한 마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면접관. 답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유튜브채널 ‘면접왕 이형’에 따르면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가만히 있어라. 꼭 해야 한다면 감사 표현을 하라. 어차피 망했다면 뭐라도 질러라.’

유튜브 '1분 자기소개' 검색 화면 캡처
유튜브 '1분 자기소개' 검색 화면 캡처

‘면접왕 이형’은 면접 노하우를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이다.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1분 자기소개’다. 24일 기준 조회수 약 38만회를 기록한 이 영상에서 유튜버 이형은 1분 자기소개의 핵심은 면접 주도권 확보라고 설명한다. 직무와 유사한 경험을 하며 얻은 통찰을 전달해 본인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상 속 예시와 설명을 들으며 누구나 자신만의 면접 자기소개를 연습해 볼 수 있다.

구독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원하는 회사, 원하는 직무를 받았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 영상 보고 합격했어요’ 등 합격 소식을 전하는 댓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취업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특정 주제를 다뤄줄 수 있냐는 문의도 많았다.

이 채널에는 또 ‘면접관이 솔직히 밝히는, 이런 답변하는 사람 그냥 뽑았다’와 같이 어떤 답변이 면접관의 호감을 사는지 알려주는 영상도 있다. 또 면접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주의사항도 눈에 띈다. 자기소개서부터 면접까지의 전체 취업 노하우를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 ‘인싸담당자’도 구독자 수가 10만 명이 넘는다.

면접 컨설팅 채널 ’강민혁’을 운영하는 유투버 강민혁(40)씨는 “유튜브는 치열한 취업시장에서 경쟁하는 학생들에게 돈과 이동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취업 경쟁도 상대평가이기에 컨설팅, 사교육을 받으며 준비하는 경쟁자 사이에서 혼자서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며 “정보의 비대칭성이 큰 지역 학생들이나 사교육에 비용을 많이 투자할 수 없는 경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강민혁’ 캡처
유튜브 채널 ‘강민혁’ 캡처

실제로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면접이나 자기소개서 차별화는 더 중요해졌지만 학생들에게 이와 관련된 사교육 비용은 부담스럽다. 최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국내 대학 3,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이 취업 사교육을 받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나머지 6명이 취업 사교육을 받지 않은 이유 1위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 사교육비가 부담스러워서’였다.

올해 조사된 취업 사교육 비용은 연평균 205만원이었다. 223만원이던 3년 전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특히 전문학원에서 1대1 취업 코칭을 받는 가격은 1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런 부담 때문에 취업 준비를 도와주는 유튜브 영상 구독은 늘어나는 추세다.

2년 전 공기업에 입사한 최조은(24)씨는 1년의 취업 준비 기간 동안 모의면접 콘텐츠가 많이 올라오는 유튜브 채널 ‘한국직업방송’을 구독했다. 평소 유튜브로 검색을 많이 한다는 최씨는 “포털에 검색하면 나오는 광고나 개인 경험 위주 정보보다 전문가가 나름대로 검증된 정보를 알려주는 게 좋았다”고 전했다.

최씨는 면접 관련 유튜브 채널의 장점으로 ‘시간과 돈 절약’을 꼽았다. 자기소개서 및 필기 시험과 병행하기 쉬웠다는 것이다. 유튜브 면접 준비의 최고 장점은 가성비인 셈이다. 취업 관련 방송을 하는 유튜버 대부분이 대기업 인사팀 출신이나 취업 컨설팅 종사자라는 점도 취업 준비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다.

정영인 인턴기자 digit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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