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기억할 오늘] 그레이스랜드가 열리다(6.7)

입력
2019.06.07 04:40
38면
0 0
엘비스 프레슬리의 테네시 주 멤피스의 저택 '그레이스 랜드'가 1982년 6월 7일 박물관으로 개장됐다. graceland.com
엘비스 프레슬리의 테네시 주 멤피스의 저택 '그레이스 랜드'가 1982년 6월 7일 박물관으로 개장됐다. graceland.com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가 1977년 8월 그의 집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사인을 둘러싼 법적 논란에다 음모론까지 가세해 세상이 뒤숭숭하던 무렵, 그의 유족들은 돈에 쪼들려 무척 심란했다고 한다. 저작권(로열티) 개념이 없던 때였고, 불면과 섭식ㆍ배변 장애 및 그에 따른 약물 남용으로 엘비스는 73년 이래 거의 활동을 못한 터였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현금 흐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고, 당장 문제가 된 건 밀린 세금과 유지비만 한해 50만 달러씩 드는 테네시 주 멤피스의 1만7,000평(5만6,000㎥) 저택 ‘그레이스 랜드(Graceland)’를 지키는 거였다.

프레슬리의 아버지 버먼이 79년 별세한 뒤 아홉살인 외딸 리사 마리(Lisa Marie, 1968~)의 생모이자 앨비스의 전처인 프리실라(Priscilla)가 유산 관리를 대행했지만, 리사 마리가 받은 현금 유산 100만달러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짐이었다. 쉽게 팔리지도 않을 터였지만, 프레슬리의 팬들이 미국 각지와 해외에서 줄지어 찾아오던 터여서 팔아 버리는 것도 마음 편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프리실라가 전문가 상담을 거쳐 내린 선택이 ‘그레이스랜드’를 유료 박물관으로 개방하는 거였다.

계획은 대성공이었다. 프레슬리 박물관은 82년 6월 7일 개관, 첫날 입장객만 3,000여명을 기록한 이래 한해 평균 60여만명의 유료관객(20%가 외국인)을 받는, 백악관(약 90만명) 다음으로 방문자가 많은 ‘집’이 됐다. 2019년 현재 입장료는 메인 하우스만 관람하는 41달러짜리부터 전담 안내원의 안내를 받으며 프레슬리의 전용기와 승용차 등에 앉아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까지 포함된 최소 174달러의 VIP입장권까지 다양하다. 멤피스 시도 관광 수입으로 연 1억5,000만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레이스랜드란 집 이름은 전 주인인 미술상 스티븐 투프(Stephen Toof)의 딸(Grace) 이름에서 유래했고, 프레슬리가 1957년 3월 부모를 위해 약 10만달러에 구입한 뒤로도 그렇게 불렀다. 본관과 부속 건물은 1991년 11월 미 국가사적지(NRHP)로, 2006년 역사기념물로 각각 지정됐다. 최윤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