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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블로거 라스카도르가 경험한 재규어 XF 2.0d AW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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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블로거 라스카도르가 경험한 재규어 XF 2.0d AWD

입력
2019.05.0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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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라스카도르가 재규어 XF의 시승에 나섰다.
블로거 라스카도르가 재규어 XF의 시승에 나섰다.

자동차 블로거 라스카도르가 재규어 XF의 시승에 나섰다.

재규어 XF는 재규어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담고,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를 드러내는 모델로서 BMW 5 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는 물론이고 아우디 A6와 캐딜락 CTS 등과의 경쟁을 펼치는 모델이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경험한 그는 과연 재규어 XF를 어떻게 평가할까?

브리티시 럭셔리에 대한 생각

솔직히 말해 재규어는 영국 브랜드로서 무척 합당하고 유니크한 존재인 것 같다.

생각해보면 ‘과도한 방향성’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 차량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예를 들면 극한의 움직임을 추구하는 로터스나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멕라렌은 물론이고 ‘절제’를 모르는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등 무엇 하나 ‘균형 잡힌’ 존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되니 어쩌면 재규어라는 브랜드가 가장 균형 잡히면서 또 여느 브랜드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그 가치나 고급스러운 감성 등의 요소들로도 크게 빠지지 않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즉, 어디든 어울릴 수 있는 영국차이자, 고급스러움을 품고 있어 재규어 만을 ‘브리티시 럭셔리’라 할 수 있는 것 같다.

이안 칼럼의 재규어 디자인

재규어 XF의 디자인은 독특하다. 그리고 여느 재규어와 합을 잘 맞춘다.

개인적으로 이안 칼럼의 디자인은 호불호를 떠나 과거의 고풍스럽고 도도한 존재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방향성을 부여하려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디자인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갖고 있고, 또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 전체적으로 세련되면서도 우아하고, 유려한 존재라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감성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재규어 브랜드에 애착이 없는 이가 본다면 ‘재규어 디자인이 과연 아우디와 큰 차이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은 수수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J-블레이드나 독특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과 같은 재규어 만의 특징을 조금 더 강화하고 또 개량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견해인 만큼 보는 사람에 따라 그 평가나 만족감은 다소 차이가 날 것 같다.

다만 날카롭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차체를 더욱 커보이게 하는 요소로 분명 긍정적인 효과는 있다고 본다.

아쉽지만 납득할 수 있는 공간

랩 어라운드로 구성된 실내 공간은 재규어 만의 독보적인 디테일이라 할 수 있다. 한쪽의 도어 트림부터 윈드실드 앞부분 거치고, 또 반대편 도어 트림까지 ‘흐름의 끊김’이 없이 우아하고 미려하게 이어진 그 모습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이를 따라 하려는 여러 브랜드가 있는데, 재규어 만큼의 만족감을 주는 브랜드는 없는 것 같다.

전체적인 구성은 우수한 편이지만 아직 소재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움이 있다. 블랙 하이그로시의 적용이라던가, 우드 패널의 남용 등을 거론하고 싶다. 예를 들어 다이얼 방식의 기어 노브도 크리스탈로 구성되었으면 아마 센세이션 수준의 만족감을 선사했을 것 같다. 앞으로 재규어가 소재에 대한 활용 부분만 조금 더 고려한다면 더욱 좋아질 것 같다.

개인적으로 첨언을 하자면 디스플레이로 표현되는 그래픽이 조금 더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처음 보았을 때에는 미래적이고 세련된 느낌이 있지만 어딘가 정보가 혼잡하다는 생각이 든다. 듀오 터치 프로 등도 화려하긴 하지만 사용성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전체적인 공간에서는 충분한 모습이다.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서 아주 탁월한 수준은 아니지만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고, 실제 생활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여유를 느낄 수 있다. XF보다 더 넓은 차량은 많겠지만, 이 이상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매력적인 변속기 그리고 더 매력적인 인제니움 디젤

개인적으로 XF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파워트레인의 조합에 있는 것 같다.

ZF에서 공급하는 8단 자동 변속기는 글로벌 다단화, 특히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에게 최적의 변속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재규어는 여기에 여느 고성능 2.0L 디젤 엔진과의 경쟁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인제니움 디젤이 돋보인다.

180마력의 성능은 그리 우수한 건 아니지만 43.9kg.m에 이르는 토크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여기에 랜드로버 등에서 경험을 빌려온 AWD 시스템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부족함 없고, 탄탄한, 그리고 신뢰도 높은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만든다.

부드러움과 강렬함을 공존시킨 존재

파워트레인의 우수한 콤비네이션을 갖춘 만큼 어떤 드라이빙에서도 우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ZF 변속기도 매력적이지만 부드러움과 강렬함, 그리고 우수한 사운드까지 플러스 요인으로 자리한 인제니움 디젤 엔진은 프리미엄 세단으로서의 XF의 경쟁력을 대폭 끌어 올리는 핵심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다.

실제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가속력이 아주 폭발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고, 8단의 ZF 변속기가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주행의 만족감을 꾸준히 이어간다. 여기에 신뢰도 높은 AWD 시스템이 더해지니 그 만족감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에 있어서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실제 일상 속에서는 충분히 부드럽고 여유로운 모습이고, 드라이빙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꾸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반응성을 확보한다.

조향에 대한 피드백과 전륜의 움직임 그리고 이에 따른 후륜의 추종성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점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 즉 RPM을 높이며 달리는 상황에서도 XF는 완성도 늪은 주행을 선사하며 그 경쟁력을 드러낸다.

게다가 그런 와중에도 동급 모델 중에서도 뛰어난 승차감과 정숙성을 자랑하니 그 만족감은 상당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특성이 반대로 ‘이도저도 아닌 존재’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차량이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캐릭터가 2019년의 시장에서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 여러 차량을 경험한 후 재규어 XF에 오르게 된다면 ‘여러 매력이 공존한다’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재규어 XF를 처음 경험한다면 ‘이게 뭐가 좋은 걸까?’라고 스스로의 감각을 의심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량이 문제가 아니다

재규어 XF는 뛰어난 파워트레인과 완성도 높은 다양한 기능들을 담아내며 상품성까지 끌어 올렸다. 그 맛이 강렬하진 않지만 경쟁 모델들 사이에서 고유의 존재감을 뽐내고 뛰어난 상품성 또한 갖춘 모델이다. 하지만 재규어 XF에게 제일 큰 문제는 차량이 아니지 않을까?

취재협조: 블로거 라스카도르

정리: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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