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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티켓이 100만원일지라도 고민 1도 안 하죠… 날 위한 투자니까”

입력
2019.05.07 04:4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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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의 수다, 솔ㆍ까ㆍ말]

※기성세대는 ‘나약한 세대’라 손가락질하지만 스스로 ‘누구도 개척하지 않은 길을 가는 세대’라 부르며 뿌듯해하죠. 고용감소, 일자리 질 저하 등 부모 세대가 경험하지 않은 앞날을 마주해 비장하면서도 유쾌한 이들. 우리가 어렴풋이 떠올리는 밀레니얼 세대(millenialsㆍ198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이미지가 아닐까요. 한국일보는 밀레니얼 세대가 지닌 잠재력, 그들이 미처 어필하지 못한 속내를 이해하고자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본보 인턴기자들의 방담(放談) ‘밀레니얼의 수다, 솔ㆍ까ㆍ말’을 연재(매주 화요일)합니다.


결혼 자금, 내집 마련에 목 맨

기성세대와 라이프 스타일 달라

공연, 여행엔 돈 안 아끼지만

탕진잼, 소확행으로 규정은 곤란

<3> 소비생활

“무계획적이고 충동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고 생각해. 물론 저축까지 할 여유는 없어!” 혹시 밀레니얼 세대에 이런 말을 듣고 목덜미를 잡은 적 있으신가요. 한푼 두푼 모아 내 집 마련하고, 그래야 결혼도 하는데. 버는 족족 ‘나를 위해’ 써버린다는 젊은이들의 말이 도통 외계어처럼 들리시나요. 여기 기성세대들이 가장 이해하기 힘든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생활에 대해 털어놨습니다.

 ◇너는 돈을 어떻게 써? 

청계천 애교쟁이(메신저 대화명ㆍ이하 애교쟁이)=밥은 몇 끼 굶을 수 있어도 콘서트는 포기를 못 해. 세제 하나를 살 때 가성비를 따지면서 하나하나 비교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갈 때는 티켓 가격이 10만원, 20만원이더라도 단 1초의 고민도 하지 않아. 외국 가수들이 내한공연을 올 때 몇 분 만에 매진이 되잖아. 좋아하는 아이돌 굿즈 같은 경우 비싸더라도 며칠 밤을 기다려 사야 돼. 이런 걸 보면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형태)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게 아니지. 지금도 통장에 잔액이 없지만, 후회는 없어. 나는 나 자신이 가장 중요하고 좋아하는 문화생활에 소비하는 것뿐이니까!

케일주스 호로록(케일주스)= 여행에 쓰는 돈은 전혀 아깝지 않아. 여행 갈 돈으로 노트북, 휴대폰을 바꿀 수 있었겠지. 하지만 여행을 선택했어.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해서야. 여행은 젊을 때 많이 가 둬야 해. 취직한 선배들 얘기 들어보면 일주일 이상 여행 가기 어렵다잖아. 그래서 난 대학생 때 가급적이면 먼 곳으로, 장기 여행을 가려고 했어. 대학교 3학년 때 6개월 동안 아르바이트하면서 500만원 정도 모았거든. 잘 아껴뒀다가 방학 때 미국 여행 가서 다 쓰고 왔지. 지금 되돌아봐도 잘했다 싶어. 그때 추억을 곱씹으면서 힘든 취업 준비 기간을 버티고 있거든.

마라는 내 운명(마라)= 홧김비용이라고 들어봤어? 스트레스 받을 때 쓰는 돈이야. 나는 홧김비용을 많이 쓰는 편이지. 대체로 큰돈이 아니라 적은 돈이 자주 나가. 대표적인 예로 스트레스받을 때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택시를 타는 게 있지. 어제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가다가 충동적으로 맥주를 샀어. 누군가는 내 소비패턴을 봤을 때 ‘돈을 왜 저렇게 쓰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 하지만 충동적 지출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소비라고 생각해. 그래서 흔히 이런 지출을 한 후 쓰는 말이 있잖아. ‘탕진하다’와 ‘재밌다’를 합쳐서 ‘탕진잼’!

캡틴 마블링(마블링)= 다들 미래의 나보다 현재의 나를 위해 소비하는 편이구나. 내 소비 성향은 조금 달라. 적은 돈이라도 저축해 두는 편이야. ‘티끌 모아 티끌’이라지만, 티끌이라도 있는 게 어디야! 우리는 아직 고정 수입을 받기 전이니까 돈 모을 엄두를 못 내는 것 같아. 대학생이 아르바이트나 과외로 벌어봤자 얼마나 벌겠어. 버는 족족 다 쓸 수밖에 없지. 그런데 취업한 내 친구들을 보니 슬슬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더라고. 은행가서 복잡한 절차를 거쳐 주택 청약도 들고 적금상품도 이것저것 알아보고. 그런 친구들을 보고 나도 슬슬 저축하기로 했어.

◇우리와 기성세대 소비는 다른 걸까?

마라= 흔히 밀레니얼의 소비가 기성세대와 다르다고 하잖아. 다들 동의해? 가심비,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욜로(YOLOㆍYou only live onceㆍ인생은 한 번뿐) 같은 키워드는 우리 세대만의 것은 아니야. 소비습관이란 건 세대 간 차이보다 개인의 가치관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 내 소비 행태의 특징은 저축을 못 한다는 거야. 계획적으로 소비하는 사람도 있고 취미생활에 돈을 쓰는 사람도 있잖아. 그런데 나는 그냥 있으면 쓰는 편이야. 없으면 없는대로 안 쓰는 거지 뭐. 솔직히 이게 개인의 가치관에서 오는 차이지, 세대 간 차이인지는 모르겠어. 우리 가족을 예로 들면, 아빠는 뒷일 생각 않고 덮어놓고 돈을 쓰는 편인데 내가 그걸 닮았어. 하지만 엄마는 반대로 항상 일정액을 먼저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필요한 소비만 하는 편이야. 이걸 닮은 내 동생은 꼬박꼬박 저축을 잘하지. 통장에 일정한 잔고가 없으면 불안하다더라고. 우리 소비행태만의 특별함이란 어떤 게 있을까.

애교쟁이= 가심비가 우리만의 특징인 것 같아! 지난주 길에서 귀여운 포뇨 인형이 날 보고 웃고 있길래 홀리듯이 샀거든. 근데 부모님한테 혼났어. 시간 지나면 쓰레기가 될 텐데 왜 그런 걸 사냐고 하시더라고. 예쁜 쓰레기 맞아요! 근데 좋은 걸 어떡해요. 난 이 인형을 가방에 걸어두고 틈날 때마다 보고 만지면 기분이 좋아지고 괜히 뿌듯해지거든. 부모님은 이해하지 못하는 걸 보면 우리만의 특성이란 게 아닐까. 속상해. 진짜 기분 좋은데!

마블링= 가성비라는 키워드만으로 우리 세대의 소비행태를 설명할 수 없어. 집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마리몬드 용품이 가장 많아. 처음에는 위안부 문제를 드러낼 수 있는 배지, 스티커 등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의류, 문구류, 전반적인 생활용품을 사용하고 있어. 물론 찾아보면 가성비 좋은 물건도 많지만 소비는 이제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는 행위 이상이야. 내 생각을 드러내고 정체성을 형성하는 수단이 되기도 해.

을지로 표정부자(표정부자)= 동의해. 비슷하게 책 소비를 통해서 내 최근 관심사와 생각을 표현하곤 해. 지난달 책 ‘우리 몸이 세계라면’을 사 읽고 책 표지 사진과 후기를 SNS에 올렸어. 이런 책을 소비했다는 걸 알려서 요즘 해당 책에 나오는 이슈에 관심이 많고, 이에 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드러내고 싶은 거야.

케일주스= 텀블벅 같은 크라우드 펀딩이 성공할 수 있게 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2016년에는 7만5,000여명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귀향’이 개봉하기도 했어. 펀딩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이 영화는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거야. 사회적 연대의 시작이 된 셈이지. 우리는 지난 세대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소비자야!

냄새나는 두리안(두리안)= 진짜 확실히 소비의 의미도 넓어지고 소비할 수 있는 대상 자체도 너무 다양해진 것 같아.

◇사회가 변하니까, 소비가 변하지!

표정부자= 어찌 보면 이런 차이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 지금은 엄마 아빠 세대와 비교하면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많이 바뀌었어. 평균 결혼 연령도 높아졌고 비혼과 1인 가족의 비율도 증가했어. 과거 2030세대의 소비 혹은 저축 목적은 큰 부분이 결혼자금, 내 집 마련, 양육비였어. 소위 목돈 들어가는 일들이지. 그런 것들을 우리는 꿈꾸지 않아. 양육비와 결혼자금 대신, 자신에게 투자할 여유가 생겼으니까 이런 다양한 소비형태가 나타날 수 있었던 거지.

케일주스= 정말 공감해! 학교 선배가 수입차를 샀거든. 근데 주변에서 ‘젊은 놈이 무슨 수입차냐’라며 타박을 줬다는 거야. 결혼하고 집 사려면 지금부터 돈을 모으라고 했대. 사실 그 선배는 비혼주의자거든. 결혼할 생각 없고, 집보다는 차가 갖고 싶은 건데. 이왕 사는 거, 멋있는 거로 사고 싶었던 거지.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마라= 개인적 경험 때문에 소비습관이 변했어. 한때는 적금을 든 적도 있어. 문제는 당시 과외로 버는 60만원이 내 수입의 전부였고 고정 지출은 생활에 상당한 타격을 줬다는 거야. 고군분투하며 1년 동안 모았지만 결국엔 다 모은 돈보다 내가 겪은 경제적 고통이 더 크게 느껴졌지. 그 후로 미래에 대한 투자보다 당장의 행복을 추구하기 시작했어. 지금도 똑같아. 내가 월급을 받기 시작해도 그 돈을 악착같이 모아 맘에 쏙 드는 집을 살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지 않아.

두리안= 케일주스의 말을 들으니까 진짜 경제적 이유가 큰 것 같아. 한국은 집값이 너무 비싸. 특히 서울은 더하지. 사람들은 결국 미래에 대한 대비 혹은 집 구매와 같은 큰 지출을 위해 저축을 하는 건데, 지금은 그 큰 지출에 대한 열망이 사라진 것 같아. 어차피 열심히 모아도 못 산다는 생각?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거 아닐까.

애교쟁이=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보면 굳이 저축을 선택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아. 1980년대 말에는 시중 은행에 돈을 예금했을 때 약 15%의 이윤이 따라왔고, 1990년에도 약 10%의 이윤이 생겼어. 하지만 지금은 금리가 고작 2%대야. 물가상승률 따져보면 턱없이 낮잖아. 그래서 ‘돈을 열심히 모아보자!’라는 생각이 안 들어. 사고 싶은 게 있어도 참고 없는 돈 쪼개 적금을 들어봤자 큰 차이가 없잖아. 저축이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거지.

◇스마트 환경이 바꿔놓은 소비행태

케일주스=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의 영향도 크다고 생각해. 우리는 앱 네이티브(App nativeㆍ 어려서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익숙한 집단) 세대라고 하잖아. 인터넷과 모바일이 발달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찾아낼 수 있어. 해외여행을 떠날 준비도 10분이면 가능해. 앉은 자리에서 휴대폰으로 가장 저렴한 비행기표를 찾고, 내가 원하는 숙소를 예약할 수 있잖아. 관광 코스를 미리 정하지 않아도, 여행 중에 그 동네 맛집을 찾아 갈 수 있어.

표정부자= 맞아. 휴대폰으로 쇼핑을 하니까, 다양한 브랜드를 접할 수 있게 됐어. 오프라인으로 제품을 찾는 데 한계가 있잖아. 온라인 쇼핑을 하다 보니 선택지가 늘어난 거지. 예전에는 옷을 살 때 나이키처럼 유명 브랜드 상점만 찾아갔는데 지금은 길거리 브랜드, 디자이너 브랜드, 구제시장, 그리고 직구로 외국에서만 판매하는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고를 수 있어. 윤리적 패션이라는 것도 생겼고. 선택지가 늘어나니까 자신을 표현할 방법도 다양해졌어.

마블링= SNS로 소비생활도 보여주지.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비를 공유하는 개념도 생긴 것 같아. 우리는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사용 빈도가 높잖아. 공구(공동구매)의 개념도 생겼어. 소비뿐 아니라 소비하지 않겠다는 불매운동도 같이 하고. 대표적으로 남양유업 불매운동이 있어. 남양유업 제품 밀어내기에 분노한 시민들이 공동행동을 펼쳤고, 해당 회사의 주가하락을 유도했으니까. 최근에는 나도 SNS에서 공차가 여성혐오 광고를 하고 있다는 글을 보고 불매하기 시작했어.

마라= 이런 소비행태를 다루는 언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자꾸 우리 세대의 소비행태를 ‘탕진잼’, ‘소확행’ 등으로 개념화, 대상화하는데, 이걸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해. 사람들 머릿속에 단어만 남고 이면의 사회경제적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사라져. “너희는 원래 그렇게 다 써버리는 세대”가 아니라 우리가 왜 위와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 제대로 다루는 언론은 극소수였다고 생각해.

 ◇광고 넘치는 미디어,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 

케일주스= 소비를 부추기는 시대에 살고 있어. 이전 세대들이 젊었을 때보다 훨씬 더 심해졌지. TV, 온라인, 길거리엔 광고가 넘쳐나고 SNS는 어느새 광고의 장으로 탈바꿈했잖아. 안 살래야 안 살 수 없게 만드는 거지. 소비하기 전에 정말 필요해서 사는 건지 한 번 더 돌아볼 필요도 있어. 만족감을 얻기 위해 소비하는 것도 좋지만 소비가 삶의 목표가 돼선 안 되잖아. 얼마든지 돈이 아닌 나 자체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

표정부자= 소비일색인 미디어 역할도 커. TV만 켜면 연예인들이 여행 가고, 맛집 찾아가고. 돈 쓰라고 외쳐대는 광고판 같아. 얼마 전 인기있던 ‘김생민의 영수증’은 그 반대라서 신선했던 것 같아. 계획 없이 돈 쓰는 사람들한테 “스튜핏!”이라 했잖아. 적은 돈이라도 아껴서 아등바등 큰 돈을 모으려 하는 대다수 월급쟁이들한텐 롤모델 같은 역할을 했던 거 같아.

마라= 돈을 아끼는 것도 좋지만 쓸 때는 좀 써야한다고 생각해. 물론 돈이 있어야 쓸 수 있겠지. 최저임금 오르고 나서 알바 월급이 오르니까 돈도 훨씬 많이 쓰게 됐어. 소비쾌락을 자주 느껴서 행복했어. 근데 동시에 죄책감이 들더라고. 어릴 때부터 아껴야 잘 산다, 저축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인 것 같아. 피곤할 때 주저 없이 택시를 타. 가끔 택시비가 너무 많이 나오면, 길에다 돈을 버린 것 같아서 죄책감이 들었어. 그럴 때 ‘택시기사 분들도 돈을 벌어야 하니까 좀 써도 괜찮지’라는 생각을 해. 국내 여행을 가서도 돈을 펑펑 쓴 것 같을 때 관광객의 소비로 조금이나마 활성화될 지역 경제를 생각하고. 소비를 장려하는 담론과 저축을 강조하는 담론이 모순적으로 느껴져서 내 마음만 괴로워져.

두리안= 내게 현명한 소비는 착한 소비와 비슷해. 자취를 하기 때문에 식재료를 인터넷으로 주문하는데 과대 포장된 경우가 많더라. 작은 냉동식품 하나가 엄청나게 큰 스티로폼 박스에 담겨 올 때 경악했어. 분리수거도 힘들거니와 환경오염까지 부르는 낭비라고 생각했어. 이런 소비는 경계하게 되더라. 이런 경우 업체가 수거 가능한 용기에 배송해 주지 않을 때 소비자들이 불매 운동과 같이 문제 의식을 제기하는 운동도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해. 예전에 비해서는 정보를 구하기도 쉬워지고, SNS 덕분에 소비자들 간 정보 공유도 활발해졌잖아. 이런 의식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애교쟁이= 현명한 소비란 보통 아껴야 할 곳에는 아끼고 꼭 써야 할 곳에 돈을 쓰는 것을 말하잖아. 그런데 지금 우리한테는 그런 정의의 현명한 소비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절약, 미래를 위한 투자와 저축도 중요해. 나도 어느 정도 하고 있고. 하지만 거기에만 얽매이고 싶지 않아. 현재의 욕구를 외면하고 미래에만 투자하는 게 ‘과연 나한테 좋은 걸까?’라는 생각도 들어. 지금 당장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소비도 소중하니까. 무조건 절약하는 생활은 아니지만 난 내 소비 생활에서 무의미하게 낭비하는 돈은 없다고 봐. 100만원 가까운 돈을 들여 콘서트에 가려고 쓰는 것도 나에겐 ‘나를 위한 투자’야.

표정부자= 오로지 내 마음에 들고, 내게 필요한 것만 소비해. ‘요즘 이게 대세라더라, 누가 썼다더라’ 같은 대세론의 영향도 받지 않는 편이야. 구매하려고 생각한 물품에 대해서만 인터넷 후기를 찾아봐. 개성과 자기만족이 제일 중요해. 물론 사람마다 기준은 다 달라. 소비기준이 가격이라면 현명한 소비는 가성비 좋은 소비가 되겠지. 각자의 기준과 만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충동적 소비나 홧김에 해버리는 소비도 그 순간 그 사람에게 가치 있는 소비라면 현명할 수도 있어.

정리= 홍윤기ㆍ최한솔 인턴기자

참여= 권현지ㆍ정영인ㆍ주소현ㆍ최한솔ㆍ한지연ㆍ화이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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